사도(使徒)
글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흔히 사도란 말을 잘 쓰고 있지만 용어의 정확한
의미를 모른 체 남발하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사도란 말은 아포스 톨로스(Apostolos)가 어원이며
그리스어에서는 군사작전으로 함대나 군사를
파견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나중에는 특별한 목적을 위해 파견되는 사람들
“보내어진 사람.” “파견된 사람.”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언어가 신약성경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고 그분의 가르침을 받아 그 말씀을 세상에
전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 것입니다.
성경 안에서의 사도는 엄밀히 말하면 예수님께서
복음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직접 뽑으신 12제자를
말하며, 뒤에 사도 베드로 중심으로 해서 사도단이
형성되었고 또 교회가 사도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에 의해 하느님의 백성으로써 다양한 보편성을
표시하여 그리스도의 단일성을 표시하는 의미로
사도란 말이 통용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현대에서의 사도는 사도직을 계승한 성직자들뿐만
아니라 평신도에게도 해당되어, “사도직 수행의
권리와 의무는 성직자나 평신도나 모든 교우에게
공통적이며 교회 건설에 있어서 평신도들의 고유
임무를 가지고 있다.”(평신도교령 25항)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도직 수행은 가족과 세상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하는 동시에 자신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세상 재물에
대한 욕심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하는 동시에 주어진
십자가를 기쁜 마음으로 질 수 있어야 하고 마음을 다해
예수 그리스도를 항구하게 따라가는 마음가짐과 행동이
되어야 합니다.
외국의 경우 이러한 바탕에서 평신도 종신부제직이
실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평신도
종신부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으나 간혹 일부
사제들에게서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합니다.
사제 없이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세워진 한국교회가
외형적으로 아직 이러한 제도를 마련하지 않은 점에선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지만 우리 평신도들도 이러한 정신
자세에서 사도로써 적합하게 살고 있는지를 성찰하는
신앙의 모습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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