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지나 저녁때
남의 집 추녀 밑에 주저앉아 생각는다
날 저물 때까지
그때는 할머니가 옆에 계셨는데
어머니도 계셨는데
어머니래도 젊고 이쁜 어머니가 계셨는데
그때는 내가 바라보는 흰 구름은 눈부셨는데
풀잎에 부서지는 바람은
속살이 파랗게 떨리기도 했는데
사람 많이 다니지 않는
골목길에 주저앉아 생각는다
달 떠 올 때까지.
- 나태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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