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기도

섬기는 사람

수성구 2022. 3. 16. 02:17

섬기는 사람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태 23, 11)

 

'너희 가운데에서'란 표현은 제자들을 

다른 대상과 구분짓는 말로서, 

이미 제자들은 이 세상 나라와는 구별되는

 하느님 나라에 속한 자임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처럼 제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속한 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고방식은 전혀 변화되지 않았기에

 예수님께서는 사랑과 겸손, 섬김이 

기본이 되는 천국의 본질과 관련해서

 역설적인 진리를 가르치신다.

 

여기서 '섬기는 사람'으로 번역된

 '디아코노스'(diakonos)는 

'심부름을 가다'라는 뜻이 있는

 '디아코'(diako)에서 유래하여

'일꾼', '하인'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초대 교회 때 교회 공동체 안에서 

봉사하는 자를 가리키는 '봉사자', 

'집사'라는 호칭이 이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사랑과 겸손, 섬김이 기본이 되는 

하느님 나라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이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여 

상대방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위의 마태오 복음 20장 28절의 말씀은

 단순히 예수님께서 육화(강생)하신

 목적만을 밝히시기 위해 주어진

 말씀이 아니고, 제자들로 하여금

 당신을 본받아 

하느님 나라에 속한 자로서 

합당한 자질을 갖도록 촉구하는데 있다.

 

여기서 '몸값'에 해당하는 

'뤼트론'(lytron)은 의무나 속박에서 

풀어 주는 것'을 말한다.

말하자면 타인의 속박아래에 있는

 노예나 죄수에게 자유를

 부여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 바로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을 죄와 죽음의 사탄의 권세에서 

벗어나게 하여 참된 자유와 평화를 

주시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인간들의 이러한 죄와 죽음과 

사탄의 속박을  끊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무죄하신 당신 자신의

 목숨을그들을 대신하는 제물로

 바쳐야 했다.

 

 

인간들의 죄로 말미암아 상처받은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과 의노를 

풀어드리기 위해

하느님 아버지와 위격이 같으신 무죄하신

 예수님이 죄지은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상에서 

대속(代贖; Redemption)을 

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대속물로서 죽으신 것은 '많은 이들'을

 위해서이다.

 

'많은 이들'로 번역된 

'폴론'(pollon; many)의 원형 

'폴뤼스'(polys)는 수적으로 많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시간적으로 길다는 뜻과 정도에 있어서 

광범위하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특히 여기서 우리는 '모든'이라는 뜻이

 있는 '파스'(pas)라는 단어가 사용되지

않았다는 데에 유념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시지만, 

모든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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