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루카14장10절)
루카 복음 14장 9절에서
'초대한 이'는 최종 심판자로서의
하느님을 상징한다.
이 비유는
마지막 하느님의 심판을 대비하여
항상 겸손할 것을 가르쳐준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마지막 심판 날에는
스스로 높이며 세상의 명예와 영광을
좇았던 자들은 수치를 당하는 반면,
스스로를 낮추는 자들은
단순한 자리의 이동이 아니라
하느님에 의해 높아지는 영광을
맛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겸손의 도는
인간의 행동과는 반대 결과로 나타나는
역설적 하느님 심판의 원리를 밝히고 있다.
'낮아지고'로 번역된 '타페이노테세타이'
(tapeinothesetai; will be humbled)와
'높아질 것이다'로 번역된
'휩소테세타이'(hypothesetai;
will be exalted)는
둘 다 수동태로 쓰여져
인간의 스스로 높임과 낮아짐에 따라
하느님께로부터 받게 되는 심판의 결과가
달라짐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이 동사들은 미래형으로 사용되어
현재의 행동이 미래에 심판으로
나타나게 될 것임을 알려준다.
말하자면, 예수님의 비유 말씀은
이 세상에서 명성욕을 쫓고
자리다툼을 하며
자신을 드러내고 돋보이고자 하는
아담과 히와의 인간 본성을 꾸짖으면서
겉이 아니라 속(내면)을 보시는
하느님 대전에
겸손의 도로써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께 인정받는 삶을 살 것을
명하시는 말씀이다.
천국의 높은 자리인 하느님께
더 가까운 자리는
복음의 바리사이들처럼
우리 인간이 맘대로 택할 수 있는
성질이나 차원의 것이 아니고,
심판주이신 하느님께서 택하시고
내려주시는 상급이며 하느님의 권한이니
하느님께 인정받는
겸손의 삶을 살으라는 말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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