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기도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수성구 2021. 10. 16. 04:58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말씀을 선포하십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계속하십시오.

끈기를 다하여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타이르고 꾸짖고 격려하십시오."

(2티모4,2)

 

사도 바오로의 이 말씀이 떠올라

묵상하게 된다. 미국 서쪽에서 동쪽을

가로질러 이제 보스톤까지 왔다.

 

육신도 기계이니, 장시간 비행으로

조금은 지쳐 있다.

그러나 열심히 살고자 하는 교우들이

있는 곳에는, 소수의 교우들,

소수의 기도회원들이지만, 이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몇 백명의 교우라

생각하고 혼신을 다해 봉사한다.

하느님의 나라는 양(量)의 나라가

아니고 질(質)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어제 봉사자 교육을 마치고,

컴퓨터 앞에서 사진을 정리하려니,

눈꺼풀이 천근 만근

도저히 앉아 있을 수 없어서

무조건 노트북을 덮어 버렸다.

 

새벽에 일어나 뭔가 해 보려니

시차와 기온차 때문에 몸이 무거워

두시간 더 잤다.

 

새벽 5시 아침 기도를 마치고

사진을 다 올렸다.

 

어제 비행기 안에서 기도 끝에 책을 보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의

<육화(肉化)의 신비>글이 눈에 들어온다.

 

성령 하느님께서 동행하시면서

우리들로 하여금 열정을 다해

주님 구원 사업에 협력하게 하신다.

 

 

육화(肉化)의 신비

 

그리스도는 이제 몸이 없습니다.

우리의 몸 밖에는.

 

그분에게는 손이 없습니다.

우리의 손 밖에는.

 

그분에게는 발이 없습니다.

우리의 발 밖에는.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눈을 통하여

연민 가득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발로 뛰어다니시며

선(善)을 행하십니다.

 

그분은 지금 우리의 손으로

우리를 축복하고 계십니다.

 

그리스도의 신비체요 몸이며, 신부이신

교회가 눈에 보이는

가시적 건물이나 공간이 아니고,

우리 자신이 바로 살아계신 성령

하느님께서 영혼으로 역사(役事)하시는

교회임을 선포하고 증거하는 말씀이다.

 

그래서 우리는 몸이 으스러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 성령 하느님의 도우심을 받아

하느님께 충성하고,

열정으로 영혼 구원과 성화를 위해

바수어지고 쪼개어지고,

가루가 되어 먹히는

또 하나의 성체가 되어야 한다.

 

사랑을 본질로 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가지고, 오늘도 기도하고,

당신 고난에 참여하게 해 주시고,

새롭게 봉사하게 해주시는

하느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려 드린다.

 

오늘도 새로운 아침을 시작하면서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께서 하신

말씀을 되새기며 하루를 힘차게 시작한다.

 

"모든 일에 가치를 주는 것은

홀로 사랑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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