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성인의 발길을 붙든 것은

수성구 2021. 10. 3. 01:47

성인의 발길을 붙든 것은

프란치스코 솔라노 성인은

항상 천사들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며

천사들처럼 고귀한 사랑의 마음을 지닐 수 있도록

매일 하느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성당 앞을 지나갈 때면

하느님의 성전을 지키고 있는 천사들에게

머리를 숙이고 인사했습니다.

또한 그는 길에서 사람들과 마주칠 때

각 사람을 수호하는 천사들에게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성당에 가는 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힘으로

갑자기 우뚝 멈춰 서서

한 발짝도 더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그때 그의 머리 위의 열린 창문에서

절규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신부님을 불러주세요!

저는 죽을 것만 같습니다. 신부님을…"

한 남자의 목소리를 들은 프란치스코 솔라노 성인은

그곳으로 달려가 죽어가는 그 사람에게

고해 성사와 병자 성사를 주었습니다.

한 시간이 지나자 그 남자는 편안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성인의 발길을 붙든 것은

바로 그 남자의 수호 천사였으며,

죽기 전에 병자 성사를 받도록 은혜를 베푼 것이었습니다.

 

- <예화로 엮은 가톨릭 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