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드려야 할 경배와 봉헌
우리가 드려야 할 경배와 봉헌
(하느님과의 숨바꼭질 한민택 신부)
이는 각자의 신앙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던져 줍니다.
처음에 우리는 남들을 따라 신앙생활을 합니다.
우리는 군중 속에 섞여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주로 자기가 바라는 것을 청하는 것에 머뭅니다.
신앙은 형식적인 것. 외적인 것. 해야할 의무에 주로 머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신앙이 자라며 어느 순간 이와 같은 형식적 신앙으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신앙생활의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는 순간입니다.
배운 교리 지식이나 해야 할 의무 차원에 머물던 신앙생활은
이제 인격적 만남이라는 전적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인도됩니다.
신앙에서 성장의 비밀은 위기와 그를 통한 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인격적 관계의 형성에 있습니다.
관계 안에서만 인간은 진정으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사실 보여 주시지만 우리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놀랍게 다가오시는 그분의 얼굴을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숨바꼭질이라는 놀이가 필요합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길에서 위기와 시련은 변화와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결국 우리의 내적인 눈이 열리는 것입니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루카 24.31)
기도에 대해서도 매우 중요한 진리를 전해 줍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기도를 반드시 들어주시나요? 물론입니다.
하지만 환상은 금물입니다.
만약 각자가 바라는 것들이 그대로 모두 이루어진다면 그것이 과연 사람 사는 세상일까요?
허무맹랑한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우리가 가장 중요한 것을 바라는 것입니다.
탐욕에 물들게 하여 우리를 결국 해치고 마는 것이 아닌.
우리를 자유와 사랑으로 구원해 줄 바로 그 길 말입니다.
하느님의 선물은 정형화된 무엇이 아니라.
그분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무엇입니다.
곧 그분과의 만남이여. 그 만남을 통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변화입니다.
포기할 수 있는 마음. 그러한 삶의 자세 말입니다.
오만한 마음을 버리고 하느님께 온전히 내맡길 수 있는.
그분만을 신뢰할 수 있는 마음의 상태. 진정 자유로운 마음의 상태 말입니다.
바로 그러한 우리들의 모습이 하느님께 가장 소중한 예물이 될것입니다.
그분께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그분의 사랑을 깨닫고 사랑으로 그분께 경배를 드리는 우리 자신이 그분의 전부입니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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