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기
미사 다음으로
비오 신부가 좋아한 기도가
바로 묵주기도라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다.
비오 신부는 자신의 기도 생활을
묵주기도에 대한 독특한 예찬으로 바꿔,
묵주를 '나의 무기'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늘 묵주를 손이나 팔에
무적의 무기처럼 또는
값비싼 팔찌처럼 두르고 있었다.
여분의 묵주는
베게 밑이나 침상용 탁자에 두었다.
비오 신부에게 묵주는
예수님과 성모님의 신비를
번갈아 묵상하는 기도 사슬이었다.
어쩌다 묵주가 어디 있는지
잊어버리면 비오 신부는
"여보게, 무기를 가져와,무기를 줘!"
라고 말했다. 이때 말귀를
알아들은 사람이 묵주를 갖다주면
그는 금방 안심하곤 했다.
덕성을 변호하거나 주장할 필요가
있을 때, 끝가지 버틸 수 있도록
주님께 호소해야 할때,
그는 애써 유혹을 피하면서 언제나
묵주에서 피난처를 구했다.
사람들이 "비오 신부님 손에 묵주가
뿌리내리지 않은 것은
이상한 정도다."라고 말할 만큼
그는 묵주기도를 좋아했다.
그래서 그의 또 다른 이름은
'걸어 다니는 묵주, 살아 있는 묵주'였다.
그는 오상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못박혔고,
묵주로 마리아와 하나 된 사제였다.
하루에 보통 15단씩 40번에서 50번,
60번까지 묵주기도를 바치는
비오 신부에게 사람들이 물었다.
"신부님, 어떻게 그렇게 묵주기도를
많이 바치실 수 있습니까?"
그러면 비오 신부는 이렇게 반문했다.
"자네는 어떻게 그렇게
기도를 바치지 않을 수 있냐?"
- <오상의 비오 신부 이야기> -
'희망의 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녀 비르지타의 7기도 (0) | 2021.07.24 |
---|---|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 (0) | 2021.07.22 |
세 가지의 영혼, 세 가지의 기도 (0) | 2021.07.18 |
영원한 생명의 말씀 (0) | 2021.07.16 |
성모님처럼 (0) | 2021.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