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아져야 한다
이 시를 읽으면서 결코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위계와 질서 같은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분수와 한계를 아는 겸손이
얼마나 중요한지 묵상하게 되었다.
<새는 자기 길을 안다 -김종해>라는
짧은 시이다.
"새는 자기 길을 안다.
하늘에 길이 있다는 것을
새들이 먼저 안다.
하늘에 길을 내며 날던 새는
길을 또한 지운다.
새들이 하늘 높이 길을 내지 않는 것은
그 위에 별들이 가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새들이 자신보다 더 높은 곳의
별들의 빛과 이동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
시인에겐 인상적으로 보인 것 같다.
요한 복음 1장 15절에는
세례자 요한이 이렇게 증언한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요한 복음 1장 26-27절에는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라는 말씀이 있다.
그리고 요한 복음 3장 30절에서
세례자 요한은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고 말한다.
예수님의 본격적인 공생활이 시작될 즈음,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성소와
사명의 한계를 직시하고,
구약과 신약의 교량 역할, 즉 메시아의
선구자의 역할을 정리하고 마치면서,
역사의 피안으로 사라지는 참으로
겸손한 사람이다.
성녀 소화 데레사도 이런 말씀을 하신다.
"완덕이라는 힘든 계단을 올라가기에는
내가 너무나 작기 때문에, 나를
예수님께 올려다 줄 승강기를 찾고 싶다."
그래서 성경에서 두 구절의 말씀을 찾았다.
잠언 9장 4절의 말씀과
이사야 66장 12절의 말씀이다.
"어리석은 이는 누구나 이리로 들어와라!"
"너희는 젖을 빨고 팔에 안겨 다니며
무릎 위에서 귀염을 받으리라"
그리고는 "저를 하늘로 올려다 줄 승강기는
예수님, 바로 당신의 팔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더 커질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저는 작은 채로 있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점점 더 작아져야 합니다."
라고 말한다.
예수님이 소화 데레사를
당신 팔로 천국으로 데려다 줄려면,
무게가 점점 가벼울수록, 빨리
그리고 쉽게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도 아담과 에와의 본성과
이기적 자아를 내려 놓을 때, 빨리
완덕에 도달할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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