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나봇의 거절

수성구 2021. 5. 24. 03:14

나봇의 거절

나봇의 거절

(성경 속 하느님 생각 민남현 수녀)

 

나봇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는 이즈르엘 사람이라는 것과

포도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전부다.

그는 조상한테 물려받은 땅으로 살아가는 자유민이었다.

 

임금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인 신변에 큰 위험이 될 수 있음을 알면서도

나봇은 주저 없이 말한다.

주님께서는 제가 제 조상들에게서 받은 상속 재산을

임금님께 넘겨드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나봇이 거절한 중대한 이유가 이 말에 담겨 있다.

곧 그 땅은 하느님이 조상들한테 주신 선물이기에

이를 파는 것은 주님을 모독하는 행위와 같다는 것이다.

 

 

민수기 36장 7-9절에서 모세의 가르침에 따르면 상속 재산은

이 지파 저 지파로 넘어갈 수 없고. 상속 재산으로 받은 땅을 잘 보존하고

후손에게 물려주는 충실성이 요구되었다.

종교적 가르침에 바탕을 둔 가족 간은 연대정신이 나못의 대답에 깔려있다.

 

 

이러한 지파 중심의 사회구조에서 얼마나 멀리 벗어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세세대대로 전수해야 하는 지파의 땅을 돈으로 바꿀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불평등과 불의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다.

나봇이 거절한 또 다른 이유는 아마도 실제적인 문제인 듯하다.

땅을 잃으면 곧 자유민의 지위를 상실하고 임금이 하사한 땅은 부쳐 먹는 사람으로서

공납의 의무를 지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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