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하느님의 소리

수성구 2021. 4. 26. 03:20

하느님의 소리

하느님의 소리

(성경 속 하느님 생각 민남현 수녀)

 

엘리의 두 아들이 지은 가장 큰 죄는 주님을 알아 모시지 않은 것이다.

그들이 주님의 제물을 업신여기고 간음한 행위는 하느님의 소리에 귀를 막은 완고함의 결과다.

반면 이스라엘을 위해 주님의 대리자로 선택된 사무엘은

하느님의 소리를 귀여겨듣는 아이로 소개된다.

사무엘기 상권 3장 전체는 사무엘이 부르심을 받은 이야기인데

부르심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그의 탄생 이야기를 준비단계로 제시했다고 하겠다.

3장 첫 구절에서는 주님을 섬기는 사무엘을 다시 묘사하고.

그때에는 주님의 말씀이 드물게 내렸고

환시도 자주 있지 않았다는시대적 상황을 보도한다.

 

 

성전에서 봉사하는 사무엘과 대조적으로 엘리는 노령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었다.

이는 사무엘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음을 암시한다.

사무엘에게 나타나신 하느님은 그를 서서히 당신께로 이끄신다.

세 번의 부르심에 대한 설명은 세 번 모두 엘리가 부르는 소리로 착각하여 그에게 달려간다.

그때마다 사무엘은 저 여기 있습니다..라고 응답한다.

말씀을 곧바로 수행하고자 하는 이 대답은

아브라함. 야곱. 모세.가 부르심을 받았을 때 드린 응답과 유사하다.

이는 사무엘이 특별한 사명으로 부르심 받은 이들의 부류에 속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네 번째 부르심에서는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는 반복적인 주님의 부르심이 나오는데

이는 주님의 계획이 확고하고 간절하다는 것을 드러낸다.

 

 

사무엘이 처음부터 하느님의 사람으로 준비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교육을 통해 서서히 변화되었음을 저자는 다음과 같은 말로 일러준다.

사무엘은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고. 주님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드러난 적이 없었던 것이다.

아직 주님과 친밀한 관계를 체험하지 못했기에 하느님의 말씀을 건네고 계심을 깨닫지 못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사무엘은 엘리의 인도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알아차리고

귀 기울여 들음으로써 하느님을 만나고 새로운 신분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사무엘이 전해야 하는 첫째 메시지는 공교롭게도 엘리 집안의 멸망 소식이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 백성으로 남아있으려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알려주려는 듯하다.

 

 

저자는 사무엘과 함께 시작될 새 시대가 묵은 시대를 능가한다는 것을

하느님이 사무엘과 함께하셨다는 메시지로 전한다.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어. 그가 한 말은 한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셨다....

온 이스라엘은 사무엘이 주님의 믿음직한 예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 우리에게도 새로운 변화가 절실하다.

그러나 새 시대는 도둑처럼 갑자기 오지 않는다.

낡은 시대에 대한 진정한 성찰이 있을 때 그 모습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