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진 문
열려진 문
한 아주머니는 전화에 대고 울었습니다.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저보고 무조건 감사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상했습니다.
저에게 감사할 것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저 부끄러운 과거를 밝혔을 뿐입니다.
그러자 그 부인이 말했습니다.
자기에게 아이가 셋이 있는데 그중에 한 아이가 가게에서 자꾸 돈을 훔친답니다.
얼마나 밉고 속상한지 모른답니다.
용서하고 사랑하려 해도 뒤돌아서면 또 밉고 속상했답니다.
그런데 신부님도 어렸을 때 돈을 훔치셨다는 말씀을 듣고는 자기 아들이 저절로 용서가 되더랍니다.
그러면서 그 부인이 말하기를 자기는 아들을 이해할 줄 모르는 나쁜 엄마였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뜻으로 제 얘기를 썼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 내용을 보고 은혜를 받았습니다.
감추는 사람한테 우리도 문을 잠그고 감추게 됩니다.
잘못 열었다간 무슨 망신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또 무슨 약점이 잡힐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쪽에서 열면 상대쪽도 열리게 됩니다.
그때의 만남은 축복입니다.
열려진 문에 만남의 은혜가 있습니다.
만남의 두 번째 비결은 자신을 열고 끄집어내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은 여러분이 행복하기를 원하십니다.
진정으로 원하십니다.
절대로 가난하다고 불행한 것이 아니요 병들었다 해서 불행한 것도 아닙니다.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지혜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멋진 세상을 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려갑시다.
자존심 상해도 내려가고 또 부끄러워도 자신을 활짝 열도록 합시다.
진정한 만남의 기쁨이 거기에 있으며, 새로운 세계가 거기에 있습니다.
- 강길웅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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