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말을 되풀이하지 말아라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방인처럼 빈 말을 되풀이하지 말아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만
하느님께서 들어주시는 줄 안다."
(마태6,7)
말이 많은 기도는 기도가 아니다.
영신적 잡담이거나
교양을 과시하는 떠벌림이거나
조용히 있기가 두려워
떠들어대는 것에 불과하다.
그 대신 어린 아기,
우리 안에 만들어지고 있는
하느님의 어린 아기는 기도할 때 말이 적다.
말을 몰라서라도 그렇다.
말을 주워섬기는 대신에
'가만히 있다', '새근새근 잠잔다',
'좋으실 대로 하시게 잠자코 있다',
'하느님께 포근히 안겨 있다',
오로지 '맡겨드린다'.
그 사람 안에서
기도를 올려주시는 분이 계시다.
그분은 그 사람을 낳아주시는 '사랑'이시다.
아버지의 '영'이시다.
그 사람 안에 머무시면서
"나의 아버지,
나의 하느님"이라고
간간이 말씀드리게 길들이신다.
- <아버지 나를 당신께 맡기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