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빈 말을 되풀이하지 말아라

수성구 2021. 3. 3. 04:33

빈 말을 되풀이하지 말아라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방인처럼 빈 말을 되풀이하지 말아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만

하느님께서 들어주시는 줄 안다."

(마태6,7)

 

말이 많은 기도는 기도가 아니다.

영신적 잡담이거나

교양을 과시하는 떠벌림이거나

조용히 있기가 두려워

떠들어대는 것에 불과하다.

 

그 대신 어린 아기,

우리 안에 만들어지고 있는

하느님의 어린 아기는 기도할 때 말이 적다.

 

말을 몰라서라도 그렇다.

말을 주워섬기는 대신에

'가만히 있다', '새근새근 잠잔다',

'좋으실 대로 하시게 잠자코 있다',

'하느님께 포근히 안겨 있다',

오로지 '맡겨드린다'.

 

그 사람 안에서

기도를 올려주시는 분이 계시다.

그분은 그 사람을 낳아주시는 '사랑'이시다.

아버지의 '영'이시다.

그 사람 안에 머무시면서

"나의 아버지,

나의 하느님"이라고

간간이 말씀드리게 길들이신다.

 

- <아버지 나를 당신께 맡기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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