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죄는 왜 달콤한가? *
고해성사는 하느님의 자애로운 사랑을 맛보게 하며 끊임없이 우리 삶을 새롭게 이끌어 줍니다.
고해성사는 걱정이 많고 불확실한 시대에 영적 성장을 이루는 열쇠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너그럽게 용서하시고 우리의 아픔을 치유하시며 순간순간을 새롭게 해주시려고 늘 기다리고 계십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어디에나 넘쳐흐릅니다.
모든 것, 특히 고해성사를 통해 용서해 주시겠다는 약속은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은총의 선물입니다.
고해성사의 치유력을 체험하고 충만한 신앙생활을 하도록 초대하는 이 책 구석구석에 담긴 메시지를 널리 나누고 싶습니다.
- 스콧 한 -
죄는 왜 달콤한가?
필자는 대학 강단에서 이따금 학생들에게 성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록을 과제로 낸다.
이 책은 보편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세속적인 사람도 비종교인도 성 아우구스티노의 천재적인 글 솜씨에 빠져들 것이다.
적어도 아우구스티노가 젊은 시절의 방황을 회상하는 부분은 흥미롭다.
때로는 아우구스티노가 범한 성과 관련된 진홍색 죄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독자도 있다.
고백록에서 볼 수 있는 아우구스티노의 섬세한 자기 분석은 고해성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크나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고백록에는 신심 깊은 독자들마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사실 한 부분이라고 하기에는 분량이 좀 많다.
아우구스티노는 열여섯 살 때 밤 늦게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던 일을 설명하는 데 무려 일곱 장을 할애하고 있다.
그렇게도 놀라운 정신세계를 소유한 사람을 그토록 집착하게 만든 탈선행위는 무엇이었을까?
아우구스티노와 친구들은 이웃 과수원에서 배를 몇 개 훔쳤다.
독자들은 여기서 어리둥절할 것이다.
아우구스티노는 오랫동안 육욕의 죄를 저지른 경험이 있다.
그에게는 여러 명의 정부가 있었고 사생아를 임신시키기도 했다.
그가 범한 영적인 죄 또한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그는 색다른 영성을 찾아 배교와 이단의 영역을 넘나들었다.
그리스도교의 가르침과 생활방식을 벗어나 이교의 현자에게 자신의 영혼을 맡기기도 했다.
그의 일탈 행위는 정도가 심각했다.
그런데도 그는 어떤 죄보다도 열여섯 살 때 저질렀던 좀도둑질에 대해 가장 심도 있고 세밀하게 자기 분석을 하고 있다.
아우구스티노는 좀도둑질한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거듭 자문한다.
배가 고팠기 때문이 아니었다. 집에 있는 배보다도 품질이 떨어졌다.
그냥 입이 심심해서도 아니었다.
아우구스티노와 친구들은 훔친 과일을 먹지도 않았다.
오히려 돼지들에게 주었다. 그렇다면 왜 배를 훔친 것일까?
아우구스티노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반문하면서 가능한 동기를 하나하나 가차 없이 부정해 나간다.
마침내 그는 악행 자체를 즐긴 것이 아닐까 반문한다.
하지만 그것도 이치에 닿지 않으니 제외시킨다.
누구도 악 자체를 위해 악행을 저지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행위가 악하다는 이유만으로그 행위를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이 죄를 짓는 것은 그것이 악하지 않고 선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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