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하늘나라 체험

수성구 2014. 3. 21. 18:06


하늘나라 체험
    오늘 예수님은 당신의 또 다른 참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이스라엘이 존경해 마지않던 모세와 엘리야, 이 두 예언자와 함께 영광에 휩싸여 편안한 담소를 나누시며, 제자들에게 여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하늘나라를 체험시켜 주십니다. 그것은 당신이 진정 누구인지 드러내어 주시기 위함일 것이며 아울러, 제자들에게 미래를 준비시키는 과정이기도 할 것입니다.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당신 생명에 참여시키고자 하신 예수님의 뜻을 생각하면 ‘오늘의 사건’은 훗날 제자들에게 그리스도께 대한 확신을 심어주신 사건이 됩니다. 더불어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명확히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전해주신 분, 우리를 구원하신 구세주가 바로 우리가 믿는 예수님입니다 . 사순 시기에 예수님이 누구신지, 어떤 분인지를 아는 것은 지극히 중요한 일이요, 우리에게 요구되는 사항입니다. 우리는 그분이 누구신지를 앎과 동시에 그분을 믿어야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는 아브라함이 등장합니다. 유목민으로서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가는’ 것은 당시의 상식으로 볼 때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주님께 대한 신실한 믿음 하나로 이 험난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믿음도 이와 같은 것입니다. 사순 시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슨 결심을 하셨습니까? 무엇을 희생하고 극기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에 참여하고 예수님과 더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까? 사순 시기에 들어서면서 했던 결심과 노력이 퇴색하면서 우리는 안주하곤 합니다. 그래서 베드로처럼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하는 마음으로 지내곤 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무뎌지기 시작한다면 하느님의 말씀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또다시 노력해야 합니다. 특별히 두려워하는 제자들에 게 다가오시어 “그들에게 손을 대시며,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합시다. 예수님은 그렇게 우리에게 다정하신 분입니다.
    사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는 주님께로 달려가며 그분의 사랑을 체험하고자 많은 결심과 노력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때에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누구를 위해 이러한 노력을 하는가?’ 입니다. 예수님을 올곧게 바라보며 내가 믿는 분이 누구신지 더 알도록 노력하고 굳건한 믿음으로 무장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하는 결심이 퇴색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다소 무너지고 실망스러운 자신의 모습에 머무르기보다, 그러한 때에 내게 가까이 오셔서 손으로 어루만져 주시며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하신 주님을 기억하며 은총을 청하고 더욱 전진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래서 부활과 함께 우리의 마음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하시는 하느님의 따스한 음성을 모든 분들이 듣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수원교구 노인빈 엑벨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