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가까이 다가와야 해!

수성구 2020. 10. 23. 04:16

가까이 다가와야 해!

 

가까이 다가와야 해!
(엠마오로 가는 길중에서 송현 신부)

 

 

소금인형이 기나긴 여행 끝에 해변에 도착해보니

난생 처음 보는 바다가 멋지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인형이 바다와 친해지고 싶어 물었습니다.

너는 대체 누구니?

나는 바다야!

그래? 난 너에 대해 알고 싶어!

네가 정말로 나를 알고 싶다면 가까이 와서 날 만져 봐!

바다의 제안에 소금인형이 조심스럽게 한쪽 발을 담그자 발이 녹았습니다.

인형이 소스라치게 놀라서 소리쳤습니다.

 

 

야. 너 내 발을 어떻게 한거니?

아무래도 너한테 속은 것 같아!
절대로 그렇지 않아!

날 더 많이 알고 싶다면 내게 더 가까이 다가와야 해!
인형이 다시 용기를 내어 더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물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기분이 이상해졌으나 바로 그 순간

바다를 온전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소금인형은 바닷물에 다 녹아버렸고 오늘날

바닷물이 짠맛을 내는 것은 소금인형이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소금인형의 전설이라는 동화의 일부분입니다.

이 동화가 말해주듯이 누군가를 알고 그와 친해지려면

그 대상에게 가까이 다가서야 합니다.

그래서 서로가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상대를 온전히 알 수 있습니다.

일찍이 아타나시오 성인은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셨으니

모든 인간도 하느님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시어 인간에게 가까이 다가오신 것은

오로지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충만한 사랑으로 말미암아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인간을 너무나도 사랑한 나머지 당신이 직접 이 세상에 와서

인간과 똑같은 조건을 취하셨던 것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간이 하느님을알고 또 그분과 같은 영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사랑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져야만 합니다.

결국 그리스도인은 내가 만나는 모든 이들 안에 사랑의 꽃을 피워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그 꽃을 많이 피워낼수록 그는 본래의 자기모습.

곧 하느님의 모습에 더욱 가까워질 것입니다.

하느님께로 올라가는 구원의 길은 어려운 신학 이론이나

복잡한 성경 해설로는 완성되지 않습니다.

궁극적으로 사랑으로 통해야만 구원의 사다리를 오를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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