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
루카 복음 12장 15-21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추석이면 마음이 넉넉하고 여유로워집니다.
논밭에 영근 곡식을 보아도 그렇고, 탐스럽게 열린 열매들도 우리를 흐뭇하게 하지요.
그런데 이 풍요로운 한가위에, 우리는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루카 12,15)라는 말씀과 함께,
많은 소출을 거둔 어리석은 부자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 부자는 늘어난 수확만큼 더 큰 곳간을 짓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루카 12,19)
하지만 부자의 바람과 달리 그렇게 모은 곡식과 재물은 결국 그의 차지가 되지 못했습니다.
창고가 안전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가난한 이들의 굶주린 배가
자신의 곳간보다 더 안전한 창고”라고 하셨습니다.
필요 이상의 재물은 가난한 이들과의 나눔을 통해
하늘의 곳간에 안전하게 저장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풍요와 넉넉함의 근원이 하느님이심을 기억한다면,
이 모든 것을 혼자서 움켜쥐려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감사히 받은 선물을 너그럽게 나누어서, 하느님의 풍요가 확장되도록 하겠지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이란 바로 이런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는 넉넉한 마음으로 보다 풍요로운 한가위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나는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입니까?
박재형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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