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차분하게 묵상할 줄 아는 깊이가 있는 영혼

수성구 2020. 7. 25. 05:18

차분하게 묵상할 줄 아는 깊이가 있는 영혼



차분하게 묵상할 줄 아는 깊이가 있는 영혼

마태오 복음 13장 18-23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 그런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

사람들이 오랫동안 오가면서 다져진 길 위에 씨앗이 떨어졌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하고 있잖아. 나만 유별나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
다수의 행동이라면 비판 없이 수용하고 자기 기준으로 삼는 사람의 마음밭에서
씨앗이 자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아니라, ‘남들도 그렇게 하니까’가 기준인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을 남김 없이 빼앗길 것입니다.
누군가 옆에서 보살피며 ‘원래 다들 그렇게 해’라며 안심시켜주지 않으면 당장 그만두는
허약한 신앙입니다. 질문할 줄 모르는 믿음입니다.
그 사람은 예수님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실 수 있도록 그분께 개방된 태도를 가져야만 합니다.
그분이 귀에 거슬리는 질문을 하시고, 과감한 결정도 요구하시겠지만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그 길을 가야 합니다.
깊지 않은 돌밭에 떨어진 씨앗은 충분하게 응답할 줄 모르는 마음밭을 만났기에
뿌리를 내릴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오래 머물러 묵상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자유로운 의지로 응답하기 전까지는 진리의 말씀이 우리 영혼에 뿌리내리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하느님의 씨앗이 자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깊이가 있는 영혼이 되어야 한다는 요청입니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묵상하는 삶, 바로 제자의 삶을 살라는 초대입니다. ​

* 하루에 잠시라도 차분한 묵상의 시간을 꼭 마련합시다.

김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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