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옳고 그름을 식별하는 법

수성구 2020. 7. 20. 03:35

옳고 그름을 식별하는 법



옳고 그름을 식별하는 법

마태오 복음 13장 24-43


 

밀밭에 뿌려진 가라지의 비유는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와 더불어
하느님 나라의 특성을 일깨워주는 이야기입니다.
작은 겨자씨가 자라나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일 정도로 커진다거나
누룩을 “밀가루 서 말 속에 넣었더니 온통 부풀어 올랐다”는 이야기는 일상에서 만나는 기적입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 시작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거나 전혀 기대하지 않은,
때가 차면 드러나는 경이로운 일입니다.
복음서에서 말하는 하느님 나라란 어떤 특정한 공간을 뜻하지 않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의지 곧, 사랑과 자비, 용서와 평화가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순간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도무지 실현될 것 같지 않은
순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밀밭에 뿌려진 가라지의 비유는 하느님 나라가 우리에게 이미 선포되어 자라고 있으나
수확하기 전까지는 가라지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사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악이 승리하는 듯 보이고,
악한 이들이 선한 이들을 짓누르며 하느님의 정의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가라지는 뽑혀 불태워지고,
겨자씨와 누룩이 이 세상을 가득 채울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 나의 선의를 짓밟는 가라지에 분노하기보다 마음에 겨자씨와 누룩을 키워봅시다.

송용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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