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하느님의 자비

수성구 2020. 6. 26. 03:07

하느님의 자비



하느님의 자비

마태오 복음 18장 19ㄴ-22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주님, 제 형제가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베드로 사도가 이 질문을 한 것은 아마도 스승님께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당시는 동태복수同態復讐를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남이 나에게 피해를 준 만큼 되갚아주는 것이 정당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용서에 대한 주님의 가르침을 들은 베드로 사도는 주님께 칭찬받고자
“저는 일곱 번까지 용서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베드로를 칭찬하지 않으시고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성경에서 일곱은 완전을 뜻하는 숫자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일곱 번이라고 한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일흔일곱 번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내 한계를 넘어 무한히 용서하라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일흔일곱이라고 하신 것은 끝까지 참고 용서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일흔일곱은 신적인 완전함을 뜻합니다.
일흔일곱 번 용서하라는 말씀은, 용서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말씀입니다.
용서는 하느님의 일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느님께 용서받는 일입니다.
타인을 용서하는 것은 내가 무한히 자비하신 분 앞에 서 있고
그 자비를 입고 있음을 알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 나는 하느님께 무엇을 용서받았는지 생각해봅시다. ​

신중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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