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라는 허상
두려움이라는 허상
마태오 복음 10장 26-33
저처럼 평범한 사람은 한평생 두려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어릴 때는 귀신이 제일 무서웠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사람이 무섭습니다.
생의 마지막에는 죽음이 두려울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압니다.
내면에서 스스로 키우는 생각의 괴물도, 나를 괴롭히는 타인의 폭력성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질 것을 압니다.
하지만 나약한 본성을 지닌 우리에게 두려움은 구체적으로 와 닿는 실재로 느껴져,
그 안에서 허우적거리며 살아갑니다. 어떻게 하면 두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우리는 다윗 이야기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가 불리움 받았을 때 그는 어린 소년이었습니다.
다윗이 전쟁터에 나가 있는 형들을 만나러 갔을 때, 한 필리스티아 장수 앞에서,
온 이스라엘군이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다윗에게는 그 상황이 너무나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하느님의 군대가 한 이방인 앞에서 무서워 떨고 있는 모습이 어이없었기 때문입니다.
돌멩이 몇 개를 집어 들고 골리앗 앞에 선 다윗은 소리칩니다.
“너는 칼과 표창과 창을 들고 나왔지만, 나는 …만군의 주님 이름으로 나왔다.”
그러고는 달려가 작은 돌멩이 하나로 골리앗을 쓰러뜨립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칼과 창을 든 골리앗 앞에 선 이스라엘 군대처럼 어찌할 방법을 몰라 두려워 떨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뿌리를 두고 있는 사람은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힘의 주인이신 분께서 작은 돌멩이 하나로도 우리를 승리로 이끄시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은 내가 만든 허상일 뿐입니다.
하느님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사람은 두려움이 없습니다.
모든 것은 허상이며 우리가 두려워할 분은 오직 하느님뿐이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 나를 두렵게 하는 허상은 무엇입니까?
신중호 신부
'백합 > 묵상글 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좁은 문 (0) | 2020.06.24 |
---|---|
유일한 심판관이신 하느님 (0) | 2020.06.23 |
받아들임’의 멍에 (0) | 2020.06.20 |
당신을 즐기도록 당신을 알고 당신을 사랑하게 해주소서 (0) | 2020.06.20 |
올바른 자선, 올바른 기도, 올바른 단식 / 송영진 신부 (0) | 2020.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