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좋은글

"친구라는 말보다 아름다운것은 없습니다"

수성구 2019. 8. 22. 05:01
"친구라는 말보다 아름다운것은 없습니다"

 

이런 사람하나 있었으면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 <다시 피는 꽃> 중에서-


 

 

 

계절을 보내며,,, 많은 세월을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나와 피를 나눈 부모 형제들

나의 피를 반반씩 가져간 나의 가족 

나와 배움의 길을 함께 한 동창생들

나와 삶의 길을 함께한 직장 동료들,,,,,


만남과 헤어짐의 인연으로

반가움과 쓰라림의 드라마처럼


나를 둘러싼  사람들은

숨 쉬는 공기처럼 늘 옆에 있었고

목마른 갈증을 풀어주듯, 삶의 갈증 풀어 주었으며 

만나면 힘이 되고, 헤어지면 정이 솟는 사람




 우린,,서로가 있음으로 존재할 수 있었고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


내 삶에 존재하는 이들에게 감사하며

계절을 보내는 이 시점,,,

그리운 이들의 모습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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