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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응답|………◎

수성구 2017. 12. 19. 04:25

기도의 응답|………◎ 자유♡게시판

       



기도의 응답 가끔 신자들이 이런 말을 할 때가 있다. “기도를 해도 응답이 없어요.” 예수님은 “구하라, 받을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왜 응답이 없다는 것일까? 어떤 냉담한 할머니는 영세 후 1년 동안 며느리 아들 낳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또 딸을 낳아서 냉담했단다. 이 할머니는 하느님을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어야 하는 종으로 생각했나보다. 애초부터, 할머니는 하느님을 첫 자리에 모셔야 하는 신앙을 소원성취 수단 정도로 잘못 생각한 것이다. 한 아버지는 아들 대학진학을 위하여 일 년 내내 9일기도를 바쳤다. 그런데 아들은 몇 번씩이나 낙방했다. 그래도 그 아버지는 꾸준히 기도하였고, 드디어 아들이 미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하였다. 입시 3개월 전부터 무엇인가 도화지에 그리고 싶은 충동으로 자주 그리곤 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실기시험 문제였단다. 아들이 합격해도 뒷바라지가 걱정이었던 아버지는 얼마나 기뻐했을까! 하느님께서는 한 아버지의 끈기 있는 기도를 들어주신 것이다. 꽤 오래 전의 일이다. 한 교우분이 전화를 했다. 동네에 암에 걸린 부인이 있는데 아무리 권면을 해도 세례 받을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동네 예배당의 목사님과 장로들이 몇 차례 다녀갔는데도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나보고 “좀 방문해 달라.”는 전화를 한 것이다. 한 영혼의 구원이 달린 문제라 소홀이 여길 수 없고, 지체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급히 그 부인의 집을 찾아갔다. 방에 들어가 보니 아직 젊어 보이는 부인이 누워있었다. 교우들에게 잠시 나가 있으라고 한 뒤 환자 옆에 앉았다. 대학에 다니는 아들 하나밖에 없고,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려 가망이 없다니 부인의 심정이 오죽하랴! 무슨 위로인들 귀에 들어오겠는가! 아무 말도 못한 채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자매님, 세례를 받으시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런데, 부인이 세례를 받겠단다. 예삿일이 아니어서, 혹시 가족이나 친척 중에 신자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없단다. 친구 중엔 신자가 있느냐니까, 고등학생 때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수녀원에 갔단다. 그제야 뭔가 알 것 같았다. 아마도 그 수녀가 친구를 위해서 오래오래 기도했을 것이다. 아들과 교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 부인은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나는 사제관으로 돌아왔는데, 2시간이 지난 후 그 영세자가 임종했다는 전갈이 왔다. 세례 때에는 일어나 앉기도 하고 말도 잘 했는데, 그새 천상본향을 향한 것이다.(평화신문, 1998.5.17.) - 송열섭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