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위하여|☆...주 님 의 향 기 °♡。
한 사람을 위하여 그날따라 아침부터 맘대로 되지 않는다. 식구들이 늦잠을 자는 바람에 오전미사를 포기할 때만 해도 "오후미사 가야지"라고 마음을 달랬다. 그러나 아침식사가 늦어지니 점심식사도 늦어지고, 그날따라 외출도 하지 않는 식구들 때문에 그녀는 아침 점심 저녁, 세번의 식사를 모두 놓치고 말았다. 가족 중 아무도 성당에 가는 걸 배려해주지 않는 것에 속이 상했지만 "나 성당에 가야하니까 한 끼는 알아서 해결하시오."라고 말하지 못하는 마음 약한 자신에게 더 화가 났다. 그때 퍼뜩 오후 10시 미사가 있다는 성당이 생각났다. 비가 몹시 내리는 밤길 운전이라 겁이 났지만 이번에도 포기하는 것이 싫어서 용기를 냈다. 간신히 더듬더듬 찾아간 성당, 그런데 신자들이 미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는 게 아닌가. 아뿔사, 올해부터 오후 9시로 바귀었다는 수녀님의 설명이었다. "오늘은 되는 일이 정말로 없구나!" 망연히 서 있는 그녀를 본 신부님이 수녀님에게 말했다. "불을 켜세요. 이 자매님을 위하여 미사를 올리겠습니다." 그녀는 그 하루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만을 위한 단독 미사였다. 게다가 미사를 마친 후 혼자 기도를 하는데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성가대원들이 모두 돌아간 시간에 어디서 흘러나오는 걸까? 살짝 눈을 떠 보니 신부님이 직접 연주를 해 주고 있엇다. …행복한 마음을 되찾은 그녀가 감사인사를 하려는데 신부님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오늘이 착한 목자 주일인데 자매님 덕분에 뜻있게 보냈습니다." 윤세영|윤진|『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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