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나의 첫 영성체|☆...

수성구 2016. 12. 5. 04:01

나의 첫 영성체|☆...주 님 의 향 기 °♡。  




 


      나의 첫 영성체
      얼마 전 본당 미사 중에 아이들의 첫 영성체 예식이 있었습니다.
      하얀 옷을 입고 예쁘게 기도손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갑자기 너무도 행복했던 저의첫 영성체 날이 생각났습니다.
      어릴 적 산골에서 자랐기에 저는 첫 영성체교리를
      공소 회장님께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 교리시간에 성호경을긋는 연습을 하는데
      내 손 모양이 이상하다며 회장님이 혼을 내셨습니다.
      아이들이 웃어 버렸는데 창피한 마음에 그날 이후
      교리를 빠지고도망다녔습니다.
      결국 3학년 때는 첫 영성체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또래아이들이 모두 첫영성체를 모시러 나갈 때면
      늘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만 봐야했습니다.
      그러다가 6학년 때는 첫 영성체를 꼭 받아야겠다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그 열정이 어찌나 대단했던지
      매일 미사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고,
      기도문도 유일하게 다 외운 모범생이 되었습니다.
      한번은 학교 소풍 날이었는데
      매일 미사에 빠지지 않으려고
      학교 버스에서 내려 쉬지도 않고 성당으로달려갔고,
      땀을 뻘뻘 흘리며 미사에 참여했습니다.
      그날 미사에 참석한 신자는오직 저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번의 실패로 오기가 생겨
      두 번째는최선을 다했고
      그만큼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첫 영성체 순간을 맞이할 수있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나의 첫 영성체!
      비록 첫 영성체 재수생이었지만
      떠올릴 때마다 미소가 그려지고
      아직도 그 순간이 눈에 선합니다.
      곽미순|서울시 중량구 신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