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징을 요구하는 사람
마태오 복음 12,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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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
유다인들은 ‘하느님의 사자’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기적을 요구하곤 하였습니다.
이처럼 지금 표징을 청하는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었다고 그들을 비난하면서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고(마태 12,1-8),
또한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 주시는 예수님을 없애려고 모의까지 하였습니다.
더욱이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시자,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헐뜯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독사의 자식이라 부르셨습니다(마태 12,33-37).
그들은 기적을 보고도 예수님의 능력을 믿지 않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듣고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이들이 표징을 요구하는 것은 믿기 위해서가 아닌 것 같습니다.
표징을 요구하는 이들은 하느님께서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당신의 일을 계속하시면서
당신을 계시하신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렇게 아주 특별하거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하느님을 만나려고 하였습니다.
믿음은 무엇으로도 강요되지 않습니다.
표징도, 기적도, 말씀도 믿지 않으려는 이들에게는 어떠한 믿음도 싹틔울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표징을 요구하는 이들에게 표징을 보여 주셨다면 과연 그들이 정말로 믿었을까요?
요나가 물고기 배 속에서 사흘을 보냈듯이
예수님께서 사흘 만에 죽음에서 부활하신 다음에 그들이 믿을 수 있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믿음은 결단입니다.
결단을 내린 뒤에도 우리는 결단이 눈에 보이는 명백한 증거에 근거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압니다.
흔들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해 주시기를 하느님께 청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요?
매일미사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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