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청소년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수성구 2015. 7. 13. 09:09

청소년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청소년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줍시다

    청소년 상담전문가가 어느 날 상담실을 찾아온 한 중학생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공부하는 게 너무 괴로워요. 제 꿈을 이루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의지가 약해져요.” 공부도 잘하고 성적도 좋은 아이여서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넌 지금 잘하고 있으니 걱정하지마라.” 그 아이는 금세 기분이 좋아져서 되돌아갔습니다. 몇 주 뒤 그 아이가 다시 방문했습니다. 그 아이는 똑같은 고민을 이야기했고, 저 역시 ‘걱정하지 마라.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 주니 다시 기분이 좋아져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아이가 다시 방문해 똑같은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왜 계속 같은 고민을 이야기하는지 아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저…. 사실은…. 그 말이 듣고 싶어서요. 잘하고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아이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습니다. 아무도 아이에게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 주고 칭찬해 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춘기 쇼크’, 이창욱 지음) 최근 우리 사회는 경제적 어려움, 부모의 이혼, 과도한 경쟁에 따른 학업스트레스로 많은 아이들이 지쳐있거나 용기를 잃고 자포자기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또 아이들 나름대로 성적과 진로 선택 등 여러 가지 문제들로 고민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고민에 어른들은 대체적으로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고민을 하느냐. 너는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고민이 별것 아닌 것으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아주 심각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어른들의 이런 태도에 아이들은 이해받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으며 어른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이나 어른들이 그들의 입장을 이해해주고 격려하는 한마디 말이나 칭찬을 해준다면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청소년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성 요한 보스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젊은이들을 사랑하는 것만으로 부족합니다. 그들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어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의 시작은 그들의 입장에서 깊이 이해하려는 태도와 격려하고 지지하는 말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사랑 안에 온전히 한 분이신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냅니다. 그러나 삼위일체 신비는 서로를 무시하고 억지로 자기 안으로 끌어들여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깊이 이해하여, 서로가 잘 존재하도록 서로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줌으로써 하나가 되는 사랑의 신비인 것입니다. 이런 삼위일체의 사랑이 우리 안에 충만해져 청소년들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고 격려하며 지지해주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빕니다. 마산교구 청소년국장 박혁호 (미카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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