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놓으신 분의 힘이 당신을 감싸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비밀이여! 여기에선 우리의 지성을 굴복시키고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이해하는 데는 우리의 지성이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 여기서 하느님께서 동정녀 마리아에게
어떻게 행하셨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성모님은 그 모든 지혜를 가지고 계셨지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하고
천사에게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천사가
“성령께서 당신에게 내려오실 터이니 지극히 놓으신 분의 힘이
당신을 감싸주실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시자 그 이상의 언쟁은 없습니다
. 성모님의 참으로 뛰어난 믿음과 지혜를 지니셨기에
하느님께서 개입하신다면 더 이상 알아야 할 것도 의심할 것도
없다는 것을 즉시 이해하셨습니다. 성모님은 몇몇 배운 사람들이
하듯이 그렇게 처신하지 않으셨습니다.(주님께서 이런 묵상기도의 길로
이끌어 주시 않으셨고 기도생활을 시작조차 안한 사람들이 하듯이 말입니다.
) 그들은(배우고 지식 있는 사람들로서 기도생활을 시작조차 안한 사람들)
모든 사건에서 매우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매우 정확하게 이해하고 싶어 합니다
. 그래서 다른 사람 누구도 아닌 오직 그들 자신의 학식으로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성모님의 겸손함을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소품집 p266-267. 부산 가르멜 여자수도원 옮김. 분도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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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향기마을 가족여러분 안녕하세요.
10월 첫 번째 주일이자 군인주일이기도 합니다.
또한 10월은 묵주기도의 성월이기도하고 전교의 달이기도 합니다.
묵주기도는 모두 잘하고 계시나요? 물론 잘하고 계실 줄 믿습니다.
사실 지난번 보내드린 ‘묵상기도와 관상기도에 대해서’ 1부와 2부의
후속으로 3부와 4부를 연속으로 보내드리려고 생각했으나 사랑의 향기마을
저의 칼럼난에 글이 올려져 있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와서
읽기만 하면 되기에 굳이 보내지 않았습니다. 특히 관상기도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지 않으면 알아듣지도 못하고 지루하기만 하니까요.
오늘은 묵주기도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까 합니다.
사람들이 묵주기도로 얻은 은혜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사실 저도 오랫동안 묵주기도를 해 왔고 이 기도로 얻은 은총은 너무도 많은
저만 아는 비밀이기도 합니다. 이 아름다운 기도는 예수님의 생애와 수난과 영광을
묵상하는 기도임을 우리는 잘 압니다. 또한 이 기도는 관상기도로 가는 아주
아름다운 기도임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제 이야기하나 하겠습니다.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제 근무처에 어떤 분이 일을 도우러 왔습니다.
가톨릭신자이었고, 남편과 장성한 아들을 둔 50대 초반의
주부였습니다. 연세가 있기에 대하기가 조심스러웠으나 신자라고 하기에
일하기 전에 언제나 기도하고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곤 몇 주가 지났습니다. 제가 그분에게 평소엔 기도를 하는지? 또
묵주기도를 바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웃으며 예전엔……. 요즈음은 기도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야말로 ‘벽시계 추’ 신자였습니다. 주일날 벽시계 추처럼 몸만 성당에
왔다가는 신자라는 말씀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분은 나이가 드신 후에 아들의 권유로 성당에
다니게 되었고, 남편은 아직도 비신자이며 자신이 성당에 나가는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식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기도를 왜 해야 하는지? 시간만 나면 말을 해 주었습니다.
또한 성체성사와 고백성사를 비롯한 성사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씩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얼마 후에 물었습니다. 그분은 묵주기도를 매일 한다고 하였으며
전에는 성당에는 다니지만 ‘들어주지도 않는 기도는 왜 하느냐?’하고
생각하였다고 했습니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듯이 기도만 하면
무엇이든지 들어주는 것이 하느님인냥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야말로 현제의 기복신앙을 가지신 분이었지요.
그래서 내가 책상에 앉아 업무를 보는 동안 시간만 있으면 신심서적과
영적독서를 하는 것을 보신 그분은 나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이런 신앙서적이 재미있으세요?”
“네, 아주, 아주 재미있습니다. 이런 책을 읽다가 다른 책은 재미가
없고 흥미가 없어 읽을 수가 없습니다.”
“어릴 때 만화처럼 재미있나요?”
“만화책이나 동화책은 호기심으로 읽고 그냥 재미로 읽지만
이런 책들은 내 영원한 생명과 관련된 책이며 읽으면 모두 가슴에
저장된 답니다. 그냥 머리로 읽는 게 아니랍니다.”
“그러면 저도 그런 책 좀 빌려주실 수 있으세요?”
“물론입니다. 내일 당장 아주 재미있는 책을 빌려드리지요.”
다행이 우리 집 내 책장엔 신심서적들로 가득합니다. 그 중에서
그분이 읽고 가슴에 담을 만한 책을 골라놓았습니다. 그리곤
한 권씩 교대로 드렸습니다.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젠 매일 기도는 물론, 아침에 일을 시작하기 전에 기도가 끝나면
읽은 책에 대해서 어려운 것은 묻는…….
그렇게 또 한 분이 하느님의 대전 앞으로 나와 엎드렸습니다.
기도와 선교는 거창하게 거리에서 외치는 것이 아닌,
전철에서 소리치며 ‘예수를 믿으시오.’ 가 아닌
직장이나 일터, 이웃들과 자연스런 소통과 나눔에서 신앙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과의 대화와 소통을 위한 기도!
나같이 못나고 부족한 사람도 매일 기도하고 있는데
사랑의 향기마을 가족여러분은 얼마나 잘하고 계실지
눈으로 안 봐도 알 것 같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2014년 10월 5일
연중 제27주일
묵주기도의 성월
전교의 달 군인주일에
사랑의 향기마을
김진학 안드레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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