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 폭우(瀑雨 )
金連花
도대체 무슨 까닭인가요
무슨 슬픔이라도 쌓여서 그런가요
매년 이맘때만 대면 하늘도 무심합니다
이 빗길 좀 거두어 주세요.
그토록 묵은 한이 많아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청승을 떨어가며
통곡하고 울어야 하나요
다 망쳐놓고 훼손시켜 놓고
다 쓸어 가져 가거라
날마다 아픈 마음을
따뜻이 데워주고 하늘거리는
내 영혼을 일으켜
조용히 대답하는 소리 들으며
빗물이 떨어지는 천장만 바라보고 서서
공상의 저울로 공백을 메우는 밤!
마음이 졸이고 염정 서리는
국지성 폭우(暴雨) 는 어느 때나
멈추어 줄는지 감당할 수 없이 난타를 치는
창밖에 빗소리를 온몸으로 적시며
애간장만 타들어 가는 마음
가슴이 숯덩이로 변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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