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17.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수성구 2022. 9. 17. 05:25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17.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복음: 루카 8,4-15: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5절) 나가 땅에 씨를 뿌린다. 

씨가 땅에 떨어지면 주님의 섭리에 따라 싹이 돋고 자라나 많은 열매를 맺는다. 

말씀은 우리 안에 깊이 뿌리를 내려 행실로 열매를 맺는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뿌려진 씨앗은 각자의 능력에 따라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마태 13,8)의

열매를 맺는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비유의 뜻을 물었을 때, 제자들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다고 하시며 비유를 설명해 주셨다. 

우리도 믿음을 가지고 그 말씀을 실천하려 노력하면 그것을 깨달을 수 있게 해주신다. 

그 신비는 믿음과 행실을 통하여서만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길에 떨어진”(12절) 씨앗은 악마가 쉽게 채간다. 땅이 굳어있기 때문에 씨가 심어지지 않는다. 

마음이 굳어있고 고집스러운 사람들은 거룩한 말씀의 씨앗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들은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을 스스로 더러운 마귀에게 어울리는 짓밟힌 길바닥과 같이 되고 만다. 

뿌리를 내릴 수 없게 된 그 씨앗은 악마가 곧 채가고 만다. 

 

“바위에 떨어진 것들은, 들을 때에는 그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어서, 한때는 믿다가 시련의 때가 오면

떨어져 나가는 사람이다.”(13절) 

성당에 나와서는 신자처럼 행동하지만, 교회를 나오자마자 하느님의 거룩한 말씀을 잊고 예전의 습관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사람이다. 

더구나 박해가 일어나고, 진리의 원수들이 교회를 공격할 때는 싸움에 나서기보다 도망치고 마는 사람이다.

 

“가시덤불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살아가면서 인생의 걱정과 재물과 쾌락에 숨이 막혀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사람들이다.”(14절) 

말씀의 씨앗이 제대로 자리 잡고 싹을 틔운 것도 있다. 

 

그러나 세상 걱정과 재물과 쾌락이 그것의 숨을 막아 쓸데없는 부분만 웃자라 말라버리는 현상이다. 

세상일에 대한 걱정과 부자 되려는 욕망은 말씀의 씨앗을 숨 막혀 죽게 하는 가시덤불이다.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이제 기름지고 잘 가꾸어진 땅에서는 백 배의 열매를 맺는다. 

좋은 땅에서는 백 배의 결실이라는 것으로 보아 그 땅은 기름진 땅임을 알 수 있다. 

돌과 가시덤불과 해로운 모든 것을 없앤 마음이라는 밭에 떨어진 말씀은 뿌리를 깊이 내리고, 건강한 싹이 나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다.

 

나는 이 네 부류 중에 어디에 속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이제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나의 삶이 열매를 맺지 못하였더라도, 지금부터는 하느님의 말씀을 잘 받아들여 실천하면서, 

백 배의 열매를 맺는 우리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하겠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