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연 마태오 신부 / 2022년 9월 17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형제님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오래되다 보니, “복권이라도 당첨되었으면”이라는 헛된 기대까지 하면서 매주 복권을 구매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선배가 “복권은 순간의 만족일 뿐이야. 더 힘들 수밖에 없어.”라고 말하자,
이 형제님은 순간의 만족이라도 좋으니 복권에 당첨만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말합니다.
사실 돈벼락을 맞아봐야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깨닫는 것이 아닙니다.
대학 졸업식, 결혼식, 직장 취업 등 살면서 경험했던 최고의 순간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런데 그 경험의 기쁨을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까?
최고의 날이었는데도 그 시간을 지금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감정적인 힘이 서서히 줄어들어 행복하지 못한 내가 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여행 갔을 때를 떠올려 보십시오.
너무나 멋진 경관을 바라보면서 감탄합니다.
이런 곳에 살면 정말로 행복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날 밤 모기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한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집에 가고 싶지 않을까요?
특별한 날만을 떠올릴 필요가 없습니다.
일상 안에서의 기쁨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순간의 기쁨을 바라보고, 만족스러운 지금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농부들의 일상생활을 예를 들면서, 주님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이야기하셨습니다.
솔직히 우리의 시각으로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우리는 좋은 씨앗을 길이나 바위 그리고 가시덤불에 뿌릴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즉, 예수님 시대의 농사는 지금 우리와 다른 것입니다.
그들은 먼저 씨를 휘휘 뿌린 다음 밭을 갈았습니다.
능률적이고 쉬운 방법이겠지만 씨앗의 허비가 많았습니다.
그러니 어떤 것은 길에, 바위에, 가시덤불에 떨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 안에서 백 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이 좋은 땅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땅이라 불릴 수 있는 마음은 특별한 삶 안에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농부들의 일상생활을 예를 드신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우리의 보통 삶 안에서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노력으로 좋은 땅이 되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백 배의 열매를 맺게 될 때의 기쁨이 클까요?
아니면 아무것도 열매 맺지 못할 때의 기쁨이 클까요?
먼 훗날 주님 앞에 섰었을 때,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해 실망하고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정반대의 모습인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이 기쁨을 주시기 위해 지금도 우리 마음 안에 씨앗을 뿌리십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폴 부르제).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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