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글방

내가 알게 된 참 겸손

수성구 2022. 9. 14. 02:54

내가 알게 된 참 겸손

 

 

 책을 읽다가

"겸손은 땅이다"라는 대목이 눈에 띄었습니다.

 

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까지 받아 드리면서도

 

그 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풍성하게 자라

열매 맺게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란 것은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겸손에 대한

부끄러움 이였습니다.

 

나는 겸손을 내 몸 높이로 보았습니다.

몸 위쪽이 아닌 내 발만큼만

낮아지는 것이 였습니다.

 

그런데 겸손은 그게 아니였습니다.

내 발이 아니라

그 아래로 더 내려가는 것이 었습니다.

 

그러므로

밟히고, 눌리고, 다져지고, 아픈 것이

겸손이였습니다.

 

그 밟힘과 아픔과 애 태움 속에서

나는 쓰러진 채 침묵하지만

남이 탄생하고 자라

열매 맺는 것이었습니다.

 

겸손은 나무도, 물도, 바람도 아닌

땅이었습니다.

 

 

   -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영성 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겸손은 보배요 無言은 평화임을  (0) 2022.09.16
하루를 사는 것은  (0) 2022.09.15
추석 달을 보며  (0) 2022.09.12
도시의 추석  (0) 2022.09.12
추석 지나 저녁때  (0) 202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