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신앙의 길잡이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

수성구 2022. 9. 3. 07:29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 


 
배가 고프면 뇌 세포의 활동도 둔해지고, 
기력이 떨어져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일까요?
사람들은 거지나 정승이나 세끼 식사만큼은 
다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며
밥이 보약 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어렸을 때는 
봄에 동산에 올라가 나무껍질을 벗겨 먹기도 하고 
찔레 순을 꺾어서 먹기도 했습니다. 

보리 이삭이 익을 무렵이면 친구들끼리 
보리를 구워 먹기도 하고 
수수깡을 잘라 단물을 빨아먹기도 했습니다. 

남의 밭에서 고구마나 무를 뽑아서 먹는 것은 기본이고 
무엇이든지 먹는 것은 보이는 대로 내 것 남의 것 
가리지 않고 먹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먹는 것이 너무나 넘쳐납니다. 
남한에서 버리는 음식 쓰레기만 모아도
북한에서 
굶주리는 사람들의 배를 채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너무 배고픈 시절을 지나서 그런지 
온 세상이 먹는 것 천지입니다. 
너무 먹어서 배가 나오고 너무 먹어서 병이 생기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살을 빼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마음은 여전히 무언가 부족하고 
허기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앓고 자살을 기도합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다기보다 
우리의 삶이란 게 원래 그런 것입니다. 
스스로 충족되지 않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란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삶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깨닫고 겸허하게 
그것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좀 더 깊은 차원의 삶으로 들어갑니다.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양식, 
생명을 유지 시키는 데 꼭 필요한 양식.
예수님께선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양식이 
되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빵을 늘리셔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보고
제자들은 마음속으로 많은 상상을 했을 것입니다.

물질이 늘어나는 것을 본 사람으로서, 
자신들이 예수님 덕분에 부자가 될 길은 멀지 않았다고 
생각했을 것이며
또한 사치스럽고 윤택한 생활을 꿈꿨을 
것입니다.

이런 제자들의 생각을 꿰뚫는 듯 예수님께선 
그들을 꾸짖으시며 말씀 하십니다.

내가 빵을 늘린 것은 기적을 통해 너희의 눈을
뜨이기 
위해서이다.
너희는 물질적인 것을 생각하지 말고
내 스스로가 
빵이 될 테니 생명의 빵을
먼저 생각하라고 말입니다.



세상의 것은 아무리 위대하고 아름답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부패하고 사라져 버립니다. 

심지어 인간을 벌벌 떨게 하고 재앙 이라 불리는 
바람도, 불도, 지진도 다 지나가면 남지 않지만 

예수님의 사랑 그리고 그 분께서 주시는 천상양식은 
변하지 않고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담아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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