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지금여기에서 참으로 행복한 당신

수성구 2022. 5. 27. 06:23

지금여기에서 참으로 행복한 당신

<지금여기에서 참으로 행복한 당신>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가진 것 하나 없어
재물, 명예, 지위, 권력, 인맥이 아니라
오직 하느님만을 하느님으로 모시는 가난한 사람이라면.
언젠가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늘 이미 하느님이 주님이신
하느님의 나라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미움에 설자리 잃은 사랑에 굶주리고
불의에 자리 뺏긴 정의를 목말라하며
탐욕으로 죽어간 생명을 보듬고
폭력에 희생된 평화를 애타하는 의로운 사람이라면.
언젠가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늘 이미 더불어 함께 살 맛 나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비록 겉으로는 일상의 웃음 지어도
착하고 약한 이웃의 억울한 아픔과 고통에
남몰래 흐느껴 울며 가슴 찢는 따뜻하고 선한 사람이라면.
언젠가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늘 이미 아름다운 연민 가득한
하느님의 나라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물질주의와 이기적 탐욕에 무릎 꿇지 않으며
부활을 향한 예수님의 십자가 길을
기쁨과 희망으로 함께 걷는 사람이라면.
언젠가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늘 이미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루카 6,20-26 (참 행복, 불행 선언)  -상지종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