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노동
황홀한 노동
몸뚱이를 금쪽같이 아껴가며 신통치 않은 머리만 굴리며 삶의 대부분을 소비하는데
이골이 난 터에, 가까이에서 접한 그들의 정직한 노동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마침내
나는 잔머리 굴리지 않고 몸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경의(敬意)를 보탠, 진한 애정을
느끼게 되었다. 일주일 간 속도전으로 일을 끝낸 그들은 장비를 챙겨 서둘러 현장을
떠났다. 그들의 빠르고 야무진 일솜씨 덕에 위태위태하던 헌 집은 산뜻한 새집으로
거듭났다. 이제 마당은 이전의 고요를 찾았고 나도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 송혜영, 수필 '황홀한 노동' 중에서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머리로만 일이 되는 줄 날지만, 경험과 육체노동으로 이루어진 일들이 허다합니다.
값진 노동으로 얻는 땀의 가치를 알고, 그것의 참된 노고를 알쯤에야
비로소 두루 행복한 세상이 가까워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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