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죽었다 살아나도 안 되는 것
누군가가 죽었다 살아나도 안 되는 것
(하느님과의 숨바꼭질 한민택 신부)
루카 복음서의 부자와 라자로 이야기는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부자는 이승에서 부유하고 호화롭게 살았지만.
거지는 부자의 집 대문 앞에서 가난과 병으로 찌들어 죽어 갔습니다.
둘이 모두 죽은 다음. 부자가 저승에서 고통을 받으며 눈을 드니
멀리 아브라함과 라자로가 보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큰 구렁이 있어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부자는 라자로를 아버지 집으로 보내서
자기 다섯 형제들만이라도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도록 경고 해달라고 청합니다.
아브라함은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 말을 들으면 된다고 답합니다.
죽은 이들이 살아서 돌아가야 회개할 것이라는
부자의 말에 아브라함은 답합니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루카 16.31)
아브라함의 이 말씀은 회개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마음이 변화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은유적으로 말해줍니다.
우리 식대로 말하자면. 만약 돌아가신 부모님이나 형제 중 누군가
이 세상에 돌아와서 저승의 고통이 얼마나 힘겨운 것인지 말해 준다고 해도.
우리는 그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며 믿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얼마나 옳은 말씀이며. 또 얼마나 무서운 말씀입니까.
사람이 믿는 다는 것. 그리고 변화하는 것은
누군가 죽었다 깨어나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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