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묵상과 기도]
지난 16일 침몰 직전의 세월호에서 담임선생님은 마지막까지 선내에 남아 학생들을 구하느라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은 제자는 다섯 살 아이를 품에 안고 극적으로 탈출했습니다. 고 남윤철 아우구스티노, 그는 안산 단원고 2학년 6반 담임선생님입니다. 생존 학생들에 따르면, 남선생님은 선체(船體)가 급격히 기울어진 16일 오전 10시쯤 선실 비상구 근처에 있어 얼마든지 먼저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선생님은 학생들의 구명조끼를 챙겨주고 “빨리 빠져나가라”고 외쳤습니다. 구조된 학생에 의하면 “안내 방송에 따라 구명조끼를 입고 가만히 있었는데, 방 안에 물이 차오르자 선생님이 오셔서 우리를 대피시켰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물이 허리쯤까지 차올랐는데도 우리를 챙기고 있는 담임선생님을 봤다”면서 “물이 키를 넘어서면서 정신없이 빠져나오고 나서 돌아보니 선생님이 보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사랑과 헌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떠난 선생님입니다. 고 남윤철 교사의 장례식에서 남교사의 아버지는 "사랑한다. 내 아들아, 잘 가라. 장하고 훌륭한 내 자식"이라고 오열했고, 장례식장은 일순간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남교사의 어머니는 슬픔을 억누르고 말합니다. “내 아들, 의롭게 갔으니까 그걸로 됐다.” 아버지는 말합니다. "아이들을 놔두고 살아 나왔어도 괴로워서 그 아인 견디지 못했을 겁니다. 윤철인 그런 아이였어요..." 고 남윤철 선생님의 아버지는 "처음에 전원 구조라고 해서 병원에 있으면 데려오려고 내려갔다"며 "중간에 상황이 바뀌어 학생들 30명 정도가 객실에 남아있어 구해야 된다고 했을 때, 윤철이는 분명 그 안에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고인의 빈소에는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안내장이 붙어 있었고, 남교사의 아버지는 마음만 받겠다고 하며 “생사를 모르는 제자가 많은데 이렇게 먼저 빈소를 차린 게 미안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누가 저에게 부활의 삶을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저 의로운 사람을 보세요. 그가 부활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부활입니다. 주님, 당신의 부활을 경축하고 한바탕 부활의 인사를 나눈 뒤 기도합니다. 이제 제 삶이 부활이기를...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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