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신뢰의 눈빛으로 새로 태어난 여인

수성구 2021. 8. 28. 02:15

신뢰의 눈빛으로 새로 태어난 여인

신뢰의 눈빛으로 새로 태어난 여인

(하느님과의 숨바꼭질 한민택 신부)

 

 

모두 떠나고 이제 두 사람만 남았습니다.

예수님은 몸을 일으켜 그 여인을 마주 대합니다.

한 인격과 한 인격이 서로 마주하는 순간입니다.

진정한 만남은 이제부터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녀를 바라보며 말씀하십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여인은 아마도 예수님의 그러한 눈빛과 말투를 단 한번도 접해 보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예수님의 눈빛과 말씀에 담긴 신뢰가 느껴지나요?

모세 율법 속에 담겨있는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하게 하는 저 따뜻한 음성을 느끼고 있습니까?

바로 거기에 끊임없이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느껴지지 않나요?

단죄가 아니라 자녀들의 구원을 바라는 그분의 마음이.

죄와 악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가는

자녀다운 고귀함을 되찾기를 바라는 그분의 심정이 느껴지나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듯합니다.

딸아. 너는 네가 지은 죄보다 더 크고 더 고귀하단다.

이제 네 삶의 길을 찾아가렴.

하느님 아버지께서 너와 함께하시고. 너를 신뢰하시며 너 가는 길을 축복해 주실 거란다.

그러니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살아라.

 

 

예수님의 신뢰와 용서는 그녀 안에 신뢰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여인은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났습니다.

새로 태어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은 예수님의 신뢰.

그리고 그 신뢰를 믿고 받아들이는 마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다만 나의 신뢰 가득 찬 눈빛을 바라보아라.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의 용서를 믿어라.

그분의 한없는 자비를 믿어라.

너는 네가 지은 죄보다 더 소중하다.

내게 중요한 것은 바로 너란다.

 

나는 이 이야기에서 어떤 자리에 있었습니까?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 틈에 끼어 여인을 향해 손가락하고 있지는 않았나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를 향해 손가락질을 계속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자신 안에 스스로 의인이라는 오만함을 교묘히 간직한 채 말입니다.

 

 

혹은 간음한 여인의 처지에서 발가벗겨진 초라하고 처량한 모습을 발견하지는 않았나요?

진정한 사랑을 찾고 있찌만 아직 그 사랑의 꽃을 아름답게 피우지 못한 채

이리저리 헤매는 길 잃은 영혼 말입니다.

우리가 만약 그녀의 처지에서 나를 향한 예수님의 자유를 주는 눈빛과 말씀을 발견할 수 있다면.

이 이야기는 하느님 말씀이 되어 우리 삶에 새로운 불꽃을 피워줄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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