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기도

홍수 속의 성체

수성구 2021. 6. 7. 01:43

홍수 속의 성체

1226년 9월 14일에 프랑스 남부의

유명한 교황의 도시 아비뇽(Avignon)은

커다란 홍수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었다.

론느(Rhone) 강이 범람하여 이 도시가

마치 하나의 거대한 호수가 될 정도였다.

이 혼란의 와중 속에서도

한 신앙심깊은 주민은 성당 안에 있는

성체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이 광폭한 자연의 힘으로부터

성체를 구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몇몇의 용감한 남자들이 작은 배를 타고

그 작은 성당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했다.

그들이 거의 성당 한가운데쯤 도착했을 때

그들은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왜냐하면 1미터도 넘는 사나운 파도가

제단에 의해 양쪽으로 막혀서

성체를 모신 감실의 입구는

물길이 하나도 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 성체는

다행스럽게도 온전하게 남아 있었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모세가 유태인들을 건너갈 수 있게 하였던

홍해의 기적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 소식이 사방으로 퍼지자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배를 타고 서둘러 모여들었다.

프랑스 국왕 루드비히 8세와

교황 성 루드비히 9세는 며칠 동안

아비뇽에 머물면서

몸소 이 기적을 확인하고는

백성들과 더불어 이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렸다.

 

교황은 이러한 기적을 기념하기 위하여

영원토록 이 성체를 현시하도록 하였다.

 

- <성체의 기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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