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을 찬양하십시오
"오히려 성령으로 충만해지십시오.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로 서로 화답하고, 마음으로
주님께 노래하며 그분을 찬양하십시오."(에페5,19)
"but be filled with the Spirit, addressing one another (in) psalms and
hymns and spiritual songs, singing and playing to the Lord in your hearts."
여기서 '시편'으로 번역된 '프살모이스'(psalmois)의 원형 '프살모스'(psalmos)
는 '문지르다'는 뜻의 동사 '프살로'(psalo)에서 유래한 것으로, 수금을 문질러 탈 때
나는 '수금의 소리'라는 문자적인 뜻을 가진다.
본문의 시편이 다른 노래들과 구별되는 요소가 있다면, 악기를 가지고 연주하면서
드리는 찬송이라는 것이다.
특히 '프살모스'(psalmos)는 구약의 시편(the Book of Psalms)을 가리키는 용어로
주로 사용되어(루카 20,42; 사도1,20) Psalm으로 번역되었다.
신약 시대의 성도들은 유대인의 전통을 이어 받아 예배에 모였을 경우, 하느님을
찬양하는 찬송시를 지어 악기를 연주하며 부르기도 했을 것이다(1코린14,26).
'찬미가'에 해당하는 '휨노이스'(hymnois)의 원형 '휨노스'(hymnos)는 영어에서
'찬송'이라는 뜻의 단어 'hymn'의 어원이다.
시편(프살모스)는 구약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단어인 반면에, 찬송(휨노스)는 이방
세계의 배경을 가지고 있는 단어이다.
즉 이방 종교에서는 어떤 신이나 신화적인 인물들을 칭송하는 노래를 '휨노스'라고 했다.
이방 종교를 위해 사용되던 노래를 가리키는 용어를 하느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한 것은, 초대교회 때부터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그 당시
사람들에게 익숙했던 곡들을 빌어, 그리스도교 신앙을 표현하는데 사용했음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영가'(신령한 노래)에 해당하는 '오다이스 프뉴마티카이스'(odais pneumatikais;
spiritual songs)는 일반적인 성가곡을 가리킨다. 예배시에 사용되는 송시(頌詩)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사도 바오로가 시편, 찬미가, 영가로 구분하여 말하는 것은 모두 개별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을 향해 가져야 할
찬양의 마음을 극대화 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성령 충만과 마찬가지로 찬양은 의무사항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본문에 2인칭 복수
현재 분사 명령형을 쓰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스어의 현재는 끊임없는 지속성을
말하는 것이다.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회가 닿는데로 끊임없이 찬양해야
하는 것이다.
"주님께 노래 불러라!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분께서 가난한 이들의 목숨을 악인들의 손에서 건지셨다."(예레20,13)
'이들은 내가 나를 위하여 빚어 만든 백성 이들이 나에 대한 찬양을 전하리라.'(이사 43,21)
우리는 찬양으로 하느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위의 에레미야의 말씀대로, 우리에게 행하신
주님의 구원의 은혜에 대한 매일의 찬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매일 찬양하느냐? 가 바로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삶의 척도이다.
위의 이사야 예언서는 주님께서 당신 자신을 위하여 찬양하도록 빚어 놓은
백성이 있다고 계시한다.
묵주의 기도 환희의 신비 2단을 보라.
예수님을 수태하신 성모님이 단순히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촌 언니
엘리사벳을 도와 주고 봉사하고 애덕을 실천하러 방문하신 게 아니다.
구세사 안에서 시골뜨기 두 여인에게 베풀어주신 위대한 구원의 업적과 하느님의
선하심과 위대하심을 드러내어 기리고, 감사하며 찬양하기 위해 가신 것이다. 그것이
마니피캇에 잘 나온다.
이것을 보더라도, 우리는 매일의 감사와 찬양을 생활화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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