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과 엘리의 두 아들
사무엘과 엘리의 두 아들
(성경 속 하느님 생각 민남현 수녀)
사무엘이 하느님께 봉헌된 사람으로 예정되었다는 사실은
한나가 아이를 얻기 위해 주님께 청원을 드릴 때
그를 하느님께 봉헌하겠다고 거듭 약속한 말에서 알수 있다...
곧 사무엘의 예언적 소명은 이미 태 안에서 결정된 것이다.
사무엘의 인물됨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는
그의 부모가 하느님께 신실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또한 어머니가 고통 중에 하느님께 의탁하고 기도로 얻은 아이가 바로 사무엘이라는 것.
곧 그의 존재자체가 하느님의 무상적 은총의 열매라는 것이다.
사무엘이 수행하게 될 임무를 강조하는 배경은 처음부터 제시된다.
그의 유년기가 담긴 사무엘기 상권 1-3장에서 사무엘이 등장하는 장소는 언제나 성전이다.
그가 성전에 봉헌된 순간 예배드리는 것을 시작으로 성전에 머물면서
주님을 섬겼다는 묘사가 반복적으로 나온다.
또한 저자는 경건한 사무엘과 엘리 사제의 불량한 두 아들을 대비하여
사무엘이 신뢰할 만한 인물임을 자연스럽게 부각한다.
2장 11절에서 사무엘이 엘리 사제 앞에서 주님을 섬겼다는 것을 보도하는 반면.
12-17절에서 주님을 알아 모시지 않고 무절제한 탐욕을 부리는 엘리의 아들들을 묘사함으로써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또한 어린 사무엘이 주님을 섬겼다는 정보와 함께 그를 하느님께 봉헌한 대가로
주님께서 한나에게 새 아들과 두 딸을 주셨으며
사무엘이 주님 앞에서 잘 자라났다는 정보를 전달한다.
그리고 물욕과 간음의 죄악으로 치닫는 엘리아들들에 대한 정보가 보도된다.
그런 뒤 저자는 한편 어린 사무엘은 주님과 사람들에게 총애를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났다...라는 이야기로
그 본문을 마무리함으로써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사무엘의 이와 같은 성장 소식은 그가 하느님께 인정받는 존재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엘리 집안의 멸망을 전하는 긴 본문이 제시된다.
이러한 대조법은 사무엘의 존재를 통해 묵은 시대가 가고
새 시대가 시작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효과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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