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마음이 깨끗할수록 하느님은 더 맑게 투영된다

수성구 2021. 4. 22. 03:42

마음이 깨끗할수록 하느님은 더 맑게 투영된다

 

하느님 안에 숨은 생활 제1권

 

 

4

마음이 깨끗할수록 하느님은 더 맑게 투영된다

 


태양이 맑은 샘물 속에 환히 비추듯, 하느님께서는 때때로 자신을

우리 영혼 깊숙한 곳에 거울처럼 비추어 주신다 (2코린토 3:18 참조).

그대의 마음 속은 무한히 순결해야 하며 큰 평화가 깃들어 있어야 한다.

입김이 거울을 흐리게 하듯이 각자의 자유의지로 범하는

불완전한 행위는 영혼의 순결을 흐리게 한다.

가장 작은 동요가 물을 흐리게 하여 물에 비치는 태양의

자취와 빛을 지워 버리듯이, 현존하여 계시는 하느님의 시선을

잃게 하는 여러 가지 분심이나 피조물에 대한 애착도 이와 같다.

 

하느님이 영혼 안에서 빛나게 되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실 때

만일 그 영혼이 그분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그는 행복을 잃어버리고 만다.

물 속에 비치는 태양과 길에 오가는 사람을

동시에 관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 사람이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더라도 눈을

그곳으로 돌리지 말고 지나가게 내버려 두어라.

그렇지 않으면 그대가 사랑하는 분이 그대에게서

얼굴을 감추어 버릴 위험이 있다.

 

 

“입을 열 때가 있으면 입을 다물 때가 있다” (전도서 3:7).

 

 

이처럼 행복스러운 순간은 모든 피조물에게 잠잠하고,

그대 안에 계시는 하느님께로만 시선을 돌림으로써 영광을 드려라.

그대 깊은 곳에 가까이 계시는 하느님을 발견하기 위하여

자신을 그분과 더불어 감추고, 정신을 집중하고,

잠심(潛心)중에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그대에게는 주위가 고요하고, 그대 자신과

감각에 장애가 없는 혼자만의 밤 시간이 가장 유익할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이 영혼 안에 계시면서 친밀하게 우리를 바라보신다는

것을 알면서도, 얼마나 자주 그분을 혼자있게 버려두고

우리의 눈을 그분에게서 돌려버리고 마는지!

 

이는 마치 특혜를 받아 왕실에 들어가서 왕과 알현하는 동안에,

등을 돌려 창 밖의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사람과도 비슷하다.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는 영혼은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믿음의

결핍이 빚어낸 경솔과 불손을 죽음보다도 더 두려워한다.

가장 미소한 말도 하느님께로 향하지 않을 때

우리는 견디어 낼 수가 없는 것이다.

하느님을 즐기는 한 순간이 우리에게는

전 세계를 즐기는 것보다도 더 가치가 있다.

모든 피조물 안에는 하느님과 비슷한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우리 영혼은 완전히 확신하게 된다.

우리 영혼은 가끔 다윗 왕과 함께

 

 

“하느님! 누구 있어 당신과 같으리이까?” (시편 70:19 = 최민순 역)

 

 

하고 외치게 된다.

하느님의 면전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자기 주위가 차갑고 어두운 암흑 속에 처해

있더라도 그분의 공의하심을 흠모한다.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필립비 3:20).

 

 

하늘의 시민은 하느님 안에 있고 하느님은 우리의

천국이기 때문에 나는 그분 안에 살아야 한다.

그분을 관상(觀想)하기 위하여 나는 창조되었다.

 

<나의 하느님! 내가 당신만을 위하여 살 수 있고

당신에게만 몰두할 수 있도록,

세상에 있어서 죽은 자 되도록 은총을 주십시오!>

(갈라디아 2:19 참조)

 

 

'백합 > 주님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하는 마음은 종교의 근본  (0) 2021.04.22
예수께 드린 질문들  (0) 2021.04.22
내어줌  (0) 2021.04.21
끊임없이 친교를 추구하라.  (0) 2021.04.21
아낌없이 주는 사랑  (0) 2021.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