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할 수 있는 힘
마태오 복음 18장 21-35절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종들의 삶은 자신이 모시는 임금에게 달려 있습니다.
임금을 모시고 살기에 자신들의 삶 역시 임금의 삶을 닮아갑니다.
그런데 임금의 자비는 당연한 거라 생각하고 행동하면
임금과 함께 할 수 있는 자격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반대로 임금의 자비를 깨달은 종은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른 이에게 그 자비를 전해줄 수 있습니다.
신앙인은 하느님을 닮아가는 이들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나약한 사람이기에 때로는 지치고 힘겨울 때가 있습니다.
또 하느님의 사랑이 채워지기도 전에 그 사랑을 전하려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점점 내면이 고갈되어 하느님을 향한 시선을 피하게 됩니다.
하느님께 용서를 받은 이들은 타인을 진정으로 용서할 수 있습니다.
내가 체험한 큰 사랑이 있기에 타인의 잘못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쁨이 충만하기에
용서의 방법이나 횟수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타인을 용서할 수 있는 근원적인 힘을 얻습니다.
* 나는 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나요?
이승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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