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좋은글

나이가 준 선물

수성구 2021. 2. 27. 03:31

나이가 준 선물

나이가 들어도 이럴 때 있습니다.

 

 

 

 

 

 

 

 

젊은 날에
받은 선물은
그냥 고맙게 받지만
지금은 뜨거운
가슴으로 받는다

젊은 날의
친구의 푸념은
소화해 내기가
부담이 되었지만
지금은 가슴이
절절해 오는 것을 느낀다

 

 

 

 


젊은날에 친구가
잘 되는 것을 보면
부러움의 대상 이었지만
지금은 친구가
행복해 하는만큼
같이 행복하다

젊은 날에
친구가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면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자연스럽다

 

 

 

 


젊은 날의
친구의 아픔은
그냥 지켜만 볼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나의 아픔처럼 느껴진다

젊은날의 친구는
지적인 친구를
좋아 했지만
지금의 친구는
마음을 읽어주는
편안한 친구가 좋다

 

-좋은글-

 

 

 

 

 

 

세월은 흘러 흘러
나이를 먹고
나이는 또 하나의 계절을 맞이한다.

긴 겨울의 외투를 벗고
싱그런 봄옷으로 갈아입듯이

이제
젊은 날의 옷을 벗고
나이에 맞는 옷을 입어보니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
같이 할 수 있는 친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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