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삶과 죽음 그것마저 놓아라

수성구 2021. 1. 29. 04:15

삶과 죽음 그것마저 놓아라

삶과 죽음

(그것마저 놓아라 이창영 신부)

 

우리 아빠는 지구를 지켜요!
텔레비년 광고를 보다가 어린아이가 내뱉은 한마디에 화들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남들은 나무를 심고. 북극곰을 살리고. 더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들려고

땀흘려 일하는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제직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 사제로서 당연한 의무이고.

동물을 살리는 일이든 지구를 살리는 일이든 나름대로 의미 있는

다른 일을 내가 해 본 적이 있었던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그저 생각만 하다가. 망설이다가. 주저하다가. 우물쭈물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세월만 흘려보낸 나 자신이 이내 부끄러워졌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가끔씩 중요한 순간을 맞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할 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의 선택인지.

최선의 결정인지 판단이 서지 않아 주저할 때가 있습니다.

또한 무언가를 결단해도 내가 지금 내린 선택과 결정이 옳은 것인지

그른것인지 불안할 때가 있습니다.

 

 

그 원인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어떤 사람은 도전 정신으로 과감히 결정을 내리고.

어떤 사람은 우물쭈물하다가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때를 놓쳐 버립니다.

과감히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대부분 결과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해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맞아 두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았기에.

도전하여 과감히 결정을 내렸기에. 그리고 최선을 다했기에 미련이 남지 않는 것입니다.

반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은 미련을 둡니다.

인생의 파도 앞에서 두려움에 사로잡혀 타협하고 굴복했기에 뒤를 돌아보며 후회합니다.

 

 

인생은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말은 인생은 원래 후회하며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뜻이 아닐것입니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아쉬움이 남는다..는 뜻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인생에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는 뜻일 것입니다.

 

 

삶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언제가 될지 몰라도 자신에게 찾아올 죽음을 깊이 생각하고 살아가면

더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삶의 한순간 한 순간을 더 소중하게. 더 감사하며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삶이 아니라. 열심히 생각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가수 노사연이 부른 바램...이란 노래에는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우리(인생)는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 가는 것입니다.

 

 

'백합 > 주님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씀을 붙들고 살자  (0) 2021.01.30
Thank you. Thank so much!  (0) 2021.01.30
인내의 모범  (0) 2021.01.29
감사 때문에  (0) 2021.01.29
나를 가둔 철창을 부수려면  (0) 2021.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