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힘
기도의 힘
루카 복음 10장 1-9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기도하지 않고 봉사하는 것입니다.
성체 앞에 앉지 않고 모든 일을 다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기억하지 않고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와 함께 성체 조배에 동참해주십시오.” 제가 본당에 처음으로 부임해서 사목 위원들에게 했던 말입니다.
저는 본당 사목 위원들과 매일 성체 조배를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뒤에 냉담자 100명 회두라는 놀라운 일을 사목 위원들과 함께 해냈습니다.
교회의 봉사자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유혹은 하느님과 함께 하는 시간없이도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주십사고 청하여라.”(루카 10,2)
여기서 “청하여라”라는 의미로 사용된 그리스말 데오마이δέομαι는 ‘청하다’ ‘요구하다’의 의미도 있지만, ‘
기도하다’의 의미도 있습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을 때, 루카 복음의 예수님께서는
“자, 지금 당장 바로 일합시다!”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자, 지금 기도합시다!”라고 말씀하시는 분입니다.
기도는 아무 힘이 없어 보이지만 하느님의 엄청난 은총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 여러분은 기도가 담긴 봉사를 하고 있습니까?
김재덕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