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백 미터 미인

수성구 2021. 1. 13. 05:08

백 미터 미인

1월 셋째주 연중 제2주일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고(요한 1.35-42)

 

 

백 미터 미인

김영수 신부. 수도회 소속

 

멀리서 보면 미녀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별로인 여성을 백 미터 미인이라 한다.

가까이서 봤을 때 아름다워야 진짜 미인이듯 함께 사는 사람이 인정해주는 사람이

진짜 인정받는 사람이다. 함께 살지 않는 사람은 가끔 만날 때 느끼는 인상이

전부라서 어쩌다 한번 좋은 말이라도 하면 좋은 사람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가까운 사람은 상대방의 결점이나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다 보고 산다.

그래서 남들은 남편을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도 부인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증언할 만큼 예수님과 가까웠던 세례자 요한이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라고 하자 그의 두 제자는 예수님을 따라나선다.

그들이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은

와서 보아라..대답하시고 두 제자를 함께 머물게 한다.

 

 

그 후 한 제자인 안드레아는 형 시몬에게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고..하고 놀람과 기쁨을 표현한다.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성경에는 언급이 없지만 예수님은

두 제자에게 하느님 나라와 당신이 사랑하는 아버지에 대해서 말씀하셨을 것이다.

제자들은 성령의 힘으로 말씀 하시는 그분에게서

누구한테도 느껴보지 못한 권위를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의 기쁨과 평화가 자신들 안에도 전달되는 것을 체험했을 것이다.

 

 

살아오면서 받았던 상처와 아픔이 가벼워지면서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고 희망임을 깨닫게 된다.

 

 

 

 

 

 

사람은 자기 자신 안에 있는것이 그대로 나오게 되어있다.

내 안에 기쁨과 희망. 평화가 있으면 기쁨과 희망과 평화가.

슬픔과 분노와 부정이 있으면 슬픔과 분노와 부정만 나온다.

예수님 안에는 기쁨과 평화밖에 없다.

예수님의 관심은 상대방의 행복이고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함께 있으면 자연히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경계가 허물어진다.

예수님을 만나는 사람은 자신의 어둠이나 상처에도 불구하고 너무 행복하다.

이렇게 가까이 지내보면 금방 안다.

 

 

우리도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 인정해주어야 한다.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 나 때문에 힘들다고 하면 나 자신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

내가 불안과 걱정과 슬픔을 내뿜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욕심만 앞세워 옆 사람을 대하지는 않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런 것이 발견되거든 간절하게 기도하면서 회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런 사람 곁에는 아무도 다가오지 않는다.

외로워지는 것도 다 자기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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