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대가 그립지 않니?
그 무대가 그립지 않니?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송현신부)
스웨덴의 나이팅게일로 불린 오페라 가수 린드(1820-1887)
그녀는 부와 명예. 그리고 사랑을 한몸에 받는 최고의 스타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전성기를 누리던 어느 날 갑자기 무대를 떠났습니다.
사람들은 인기의 달콤함을 경험한 린드가 곧 무대로 돌아오리라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소식은 완전히 끊기고 말았습니다.
수년 후 한 친구가 어렵사리 린드를 찾아갔습니다.
그때 린드는 무릎 위에 성겨을 올려놓고 저녁노을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얼굴에는 평화와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친구가 물었습니다.
너는 왜 하필이면 전성기 때 무대를 떠났니? 그 격정의 무대가 그립지 않니?
린드는 아름답게 물든 저녁노을과 성경을 손으로 가리키며 대답했습니다.
무대 위에서의 기쁨은 순간일뿐이었어..하지만 이 아름다운 자연과 성경은
내게 영원한 기쁨을 선사하고 있어.
신앙인의 위대한 이상과 아름다운 꿈은 이 세상에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인은 찰나적인 목숨을 연장시킬 빵이나 결국
소멸하고 말 물질에만 매일 수는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불행한 것은 돈이 부족하고 집이 작아서가 아니라
내 삶 안에 주님이 계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만 계신다면 세상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영생을 향한 기쁨으로 약동할 수 있습니다.
영원한 것에 대한 소망은 인간을 본향으로 향하게 하여
진정한 기쁨과 평화를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현실의 삶을 무시하라는 말도 아니요 또 그것에 마음을 쓰는 것이
나쁘다는 말도 아닙니다. 다만 세상살이는 어디까지나 영생을 얻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따름이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변치 않을 참된 가치와 영원한 생명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합니다.
지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지 말고 천상의 것들에 마음을 두어야 합니다.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에는 세 개의 문이 아치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한쪽 문 위에는 장미꽃 화환과 함께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기뻐하는 모든 것은 순간일 뿐이다.
반대편 문 위에는 십자가와 더불어 이런 말이 있습니다.
고통받는 모든 것은 찰나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중앙 문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깊게 새겨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오직 영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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