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도가 너무 셌나?

내 기도가 너무 셌나?

내 기도가 너무 셌나?

(김준호 신부)

 

 

모처럼 교구 신부님들이 함께 소풍을 가기고 한 날에 하필

천호성지에서 강의를 하게 됐다.

나만 가지 못하는 것 같아 서운한 심정에 은근히 약이 올랐다.

에라. 비나 와라...고약한 심보가 터졌다.

하느님. 오늘 비나 내리슈...

성지로 가는 차 안에서 고개를 들고

아침부터 하느님께 기도 하닌 시비를 걸었다.

그런데 사실 아침부터 날이 심상치 않았다.

 

 

두 번깨 강의를 마치고 나오니 비가 온다.

아니. 하느님. 그런다고 제 기도를 그렇게 진짜로 들어주시나이까?

네가 비 내려달라고 하지 않았나?

아니. 그래도 그렇지요.

소풍 간 친구들에게 미안했다.

내가 하느님께 꼭 고자질한 것 같아서 더욱 미안했다.

 

 

강의 마치고 돌아오는 길.

비는 무심하게 계속 내리고 있었다.

뒤따라오던 차가 전조등을 반짝이며 빵빵거린다.

빨리 가라는 듯하다.

자식. 나 지금 제 속도로 가고 있어 인마!

계속 내리른 비가 내 잘못 같아서 마음이 안 좋은데

녀석이 약을 올리는 듯했다.

 

 

그렇게 급하면 어저께 갈 일이지.

바쁘게 오늘 가려고 야단이야.

하느님. 저런 놈이나 혼내 주쇼.

가ㅓ다가 타이어 하나만 빵꾸나게 해 보쇼. 어찌하나 보게..

앞서 가라고 비켜주고는 또 고개를 들어

그렇게 기도아닌 기도를 올렸다.

 

 

 

 

 

 

 

 

10분쯤 갔나?

저쪽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있고

교통경찰들이 보인다.

사고가 난 모양이다.

조심스럽게 비켜 가는데 아. 그 차였다.

내가 펑크 나라고 기도한 바로 그 차가 바퀴 한쪽이

도로 옆 배수구에 푹 처박힌 채 있었다.

순간 아찔했다.

오늘따라 하느님께서 내 기도를 잘 들어 주시는 듯했다.

이거. 기도 제대로 해야 하겠다.

은근히 겁이 났다.

 

 

내 기도의 힘이 특별히 센 게 아니라.

사실은 누구의 기도든지 하느님께서 꼭 들어주신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형태로든 주님은

우리의 기도를 꼭 들어주신다.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한다. 너를 위해서 기도할게.

사실은 이 말도 함부로 할 소리가 아니다.

그렇게 말했으면. 반드시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내가 바라는 그 시간. 그 모습이 다를 뿐이지.

기도는 꼭 이루어진다.

오늘 체험에서 얻은 기도에 대한 내 작은 믿음이다.

 

 

(김준호 신부)

 

 

모처럼 교구 신부님들이 함께 소풍을 가기고 한 날에 하필

천호성지에서 강의를 하게 됐다.

나만 가지 못하는 것 같아 서운한 심정에 은근히 약이 올랐다.

에라. 비나 와라...고약한 심보가 터졌다.

하느님. 오늘 비나 내리슈...

성지로 가는 차 안에서 고개를 들고

아침부터 하느님께 기도 하닌 시비를 걸었다.

그런데 사실 아침부터 날이 심상치 않았다.

 

 

두 번깨 강의를 마치고 나오니 비가 온다.

아니. 하느님. 그런다고 제 기도를 그렇게 진짜로 들어주시나이까?

네가 비 내려달라고 하지 않았나?

아니. 그래도 그렇지요.

소풍 간 친구들에게 미안했다.

내가 하느님께 꼭 고자질한 것 같아서 더욱 미안했다.

 

 

강의 마치고 돌아오는 길.

비는 무심하게 계속 내리고 있었다.

뒤따라오던 차가 전조등을 반짝이며 빵빵거린다.

빨리 가라는 듯하다.

자식. 나 지금 제 속도로 가고 있어 인마!

계속 내리른 비가 내 잘못 같아서 마음이 안 좋은데

녀석이 약을 올리는 듯했다.

 

 

그렇게 급하면 어저께 갈 일이지.

바쁘게 오늘 가려고 야단이야.

하느님. 저런 놈이나 혼내 주쇼.

가ㅓ다가 타이어 하나만 빵꾸나게 해 보쇼. 어찌하나 보게..

앞서 가라고 비켜주고는 또 고개를 들어

그렇게 기도아닌 기도를 올렸다.

 

 

 

 

 

 

 

 

10분쯤 갔나?

저쪽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있고

교통경찰들이 보인다.

사고가 난 모양이다.

조심스럽게 비켜 가는데 아. 그 차였다.

내가 펑크 나라고 기도한 바로 그 차가 바퀴 한쪽이

도로 옆 배수구에 푹 처박힌 채 있었다.

순간 아찔했다.

오늘따라 하느님께서 내 기도를 잘 들어 주시는 듯했다.

이거. 기도 제대로 해야 하겠다.

은근히 겁이 났다.

 

 

내 기도의 힘이 특별히 센 게 아니라.

사실은 누구의 기도든지 하느님께서 꼭 들어주신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형태로든 주님은

우리의 기도를 꼭 들어주신다.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한다. 너를 위해서 기도할게.

사실은 이 말도 함부로 할 소리가 아니다.

그렇게 말했으면. 반드시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내가 바라는 그 시간. 그 모습이 다를 뿐이지.

기도는 꼭 이루어진다.

오늘 체험에서 얻은 기도에 대한 내 작은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