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에 김대건 신부가
9월 셋째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장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23-26)
마다가스카르에 김대건 신부가!
(최재도 신부. 마다가스카르 선교)
마다가스카르는 몇십 년 동안 추기경이 없었는데 몇 해 전
현지인 추기경을 맞이하게 되었다.
하루는 추기경이 나를 그 교구로 초대했다.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이다.
육로로 3일이나 걸리는 먼 거리였지만 기쁜 마음으로 방문했다.
기쁘게 맞이해주신 추기경은 성당을 짓는 공사 현장으로
나를 데려 가셨다. 얼핏 봐도 5백 석은 될 것 같은 성당이었다.
추기경은 바오로 신부. 이 성당은 특별한 의미가 있네.
이 성당에 한인 사제가 와서 이곳 가난한 신자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큰 꿈이네..하셨다.
내가 한국인이니 인사치레로 그런 말을 하시는 것이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1년 후 성전 봉헌식에 나를 또 초대하셨다.
나는 깜짝 놀랐다. 제대 앞에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사진이
떡하니 놓여 있는 것이었다. 성당의 이름도
Paroisse St. Andre Kim 성 김안드레아 성당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김대건 신부유해를 프랑스 파리외방 선교회 본부에
요청해 모셔와서 제대 위 성석에 모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사 중에 공식적으로 선포하셨다.
이 본당은 한국의 첫 사제인 김대건신부의 성당이고
이곳에서 한국 사제가 일할 날을 기다리며 기도하겠다.
이 모든 일들이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해외 사제를 초대하고 자신의 교구에서 일하도록 하는 것은
대부분 성당도 짓고 학교도 지어달라는.
소위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런데 그 틀을 완선지 깨고 순수하게 교구민들이
한인 사제의 돌봄을 받길 원하신다는 말씀과 뜻이
너무나 순수했기 때문이다.
그 선한 뜻은 언젠가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한 날의 첫 사제가 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어려움과 기도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온갖 고난 속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돌아온 고국 땅에서
1년도 못되는 시간을 보내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김대건 신부.
그렇지만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겨감을.
우리는 순교자들이 뿌린 씨앗들이 열매 맺음을 보며 깨닫는다.
순교자들은 절대로 돌아가신 분들이 아니다.
그분들은 이 땅에 살아계신다.
그리고 지금까지 교회를 살리고 우리에게 끊임없이
순교의 열정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혹시 순교자의 후손이라는 말이 익숙해 감흥 없이
다가 오지는 않는지?
그들의 후손임을 부러워하고 따르려는 이들이
지구 반대편 저 마다가스카르에 가득 있다.
그 누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향기가
마다가스카르까지 전해질 것이라 상상이나 했을까.
기억하자!
우리는 순교자의 자랑스러운 후손이다.
'백합 > 주님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비의 바다로부터 (0) | 2020.09.18 |
---|---|
악과의 싸움에서 (0) | 2020.09.17 |
소똥과 부잣집 담벼락 (0) | 2020.09.15 |
성체는 신앙의 진리에 이르는 지름길 (0) | 2020.09.14 |
준주성범 제3권 - 제5장 천상적 사랑의 놀라운 효과 (0) | 2020.09.13 |